분당야탑청소년수련관 디지털도서관 ‘풋캔버스’는 어린이들이 부모님과 함께 가족의 이야기를 전자책(그림책)으로 제작하는 <우리가족 전자책 만들기>를 9월 17일(토)부터 11월 19일(토)까지 매주 토요일마다 총 10회 진행한다.
풋캔버스는 시민들에게 가족이 영원히 간직하며 이야기할 추억을 만들고, 함께 생각하고 대화하는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우리가족 전자책 만들기>를 기획했다. 신청 어린이 28명 중 추첨으로 선정된 8명의 어린이들이 부모님들과 함께 전자책을 만든다.
프로그램은 재미있는 사건 선정, 스토리잡기, 글과 그림으로 표현하기, 표지 그림 그리기, 출간계약서 작성하기, 출간회 등으로 이어진다. 제작된 책은 교보문고, 알라딘 등 인터넷서점에 등록하며 책값은 무료다.
프로그램은 임예은, 오지희 두 강사가 진행한다. 임예은 강사는 도서출판 레코드나우 대표로, 브랜드 전자책 기획 및 컨설팅, 책쓰기 등을 강의하고 있다. 보조 강사 오지희 씨는 ‘오즈 디자인&에듀’를 운영하며, SNS콘텐츠 전자책 디자이너 강사로 활동 중이다.
9월 17일 첫 회는 프로그램 소개, 참여 어린이 자기소개, 스토리 잡기가 진행됐다.
“하고 싶어서 신청했어요” “우리 마을을 소개하고 싶어요” “재미있는 책을 만들 거에요” “엄마가 신청해서 따라왔어요” 등 어린이들은 재미있고 솔직한 자기소개로 인사를 나눴다.
임예은 강사는 우리가족 전자책 만들기는 “나의 지식과 경험을 표현하는 능력을 기르고”, 매주 자신만의 콘텐츠를 만들면서 “집중력과 인내력을 기르고”, 가족의 책을 서점에 등록해 “자신감과 성취감”을 느끼는 기회라고 설명했다. 또 자녀와 부모가 즐거웠던 일을 회상하며 이야기하는 “행복한 시간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림책 제작 첫 순서로 가족에게 있었던 재미있는 사건 선정했다. 어린이들과 부모님들은 마주 보며 진지하게 의견을 나누고, 크게 웃기도 하면서 이야기를 나눴다.
참여 가족들은 ‘가족들과의 일본 여행’, ‘강아지를 데려와 키우게 된 이야기’, ‘진해 할아버지 댁에 가서 배를 탔던 경험’, ‘우리 동네 소개하기’, ‘성당에서 세례받기” 등을 그림책 소재로 정했다. 어린이들은 부끄러워했지만, 또박또박 발표했다.
다음 순서는 선정한 사건을 이야기로 구성하고, 중요 상황을 글과 그림으로 표현하기.
어린이들은 열심히 그리고, 부모님들은 그림에 이런저런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연필을 꼭 쥔 손이 아플 법도 한데 어린이들은 끝까지 연필을 놓지 않고 완성했다. 각각의 상황들은 2회부터 다시 글과 그림으로 자세히 표현된다.
서재아 어린이는 “그림 그리는 것도 재미있고, 나중에 제 이름으로 책이 나오면 뿌듯할 것 같다”며 눈을 반짝였다.
엄마 이제민(수내동 거주) 씨는 “사건 선정부터 출간까지 전문가와 함께 체계적으로 해보는 것이라 아이에게 좋은 경험이 될 것 같다”고 했다. 재아를 바라보며 “엄마가 신청했는데 재아가 열심히 적극적으로 해줘서 고맙고 흐뭇하다”며 미소 지었다.
장면을 구성하고 있는 신혜성 어린이를 지켜보던 엄마 공현선(여수동 거주) 씨는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쓰는 것부터 서점에 등록하는 것까지 새롭고 보람 있는 체험이고, 진로 탐색에도 도움이 될 것 같다”는 기대를 나타냈다.
이야기 구성을 완성한 박도현 어린이는 “책으로 유명해지고 싶다”는 희망을 꺼내 놓았다.
맞은편 안세윤(하탑초1) 어린이는 “그림 그리기가 힘들지만” 마지막 장면까지 무사히 그렸다. 책을 직접 만들어서 판매할 기회가 있다면 “장난감도 사고, 열심히 저금해서 대학 갈 때 쓸 것”이라는 다부진 계획을 털어놨다.
어머니 권선우 씨는 “가족이 함께 생각하고 협력하면서 완성해 나가는 것이 새롭다. 서로 생각을 밝히고 의견을 조율해서 하는 것이 가족이라 쉬울 것 같지만 어렵기도 하다. 아이의 새로운 모습도 보인다. 의미 있고 보람찬 시간이 될 것” 같다며 웃었다.
최시연(단대초1) 어린이는 “그림 그리는 것은 좋고, 글을 쓰는 것은 힘들다. 하지만 모두 해보는 것은 재밌다”고 한다. 엄마 손윤희(단대동) 씨는 “자주 있는 기회가 아니라서 가족의 좋은 추억이 될 것 같다”고 했다.
잠들기 전 책을 읽어주고 함께 이야기를 만들어본다는 손세희 어린이 아버지 손성경(야탑동 거주) 씨는 “콘텐츠로 자신을 표현하는 시대에 이런 창의적인 체험, 아이들과 함께할 수 있는 체험이 많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이야기했다.
이야기 구성과 발표를 마친 가족들은 10주 동안 뜻깊은 시간을 만들고 열심히 하자는 다짐으로 기념촬영을 했다.
임예은 강사는 “모두 재미있어하고, 이야기도 잘해서 의미 있는 시간이 되도록 더 많이 노력하겠다. 가족 모두 즐거운 기억을 떠올리며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매주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는 것이 쉽지 않겠지만 열심히 해서 모두 성취감을 느끼길 바란다”고 응원했다.
오지희 강사도 “가족들에게 새로운 경험이 될 것이다. 결과물만큼이나 과정도 중요하다. 결과물 완성에 조급해 말고, 가족이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경험이 되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기자도 <우리가족 전자책 만들기>가 어린이와 부모님들에게 뜻깊은 경험이 되고, 바쁜 일상에 잠시 쉬어가는 행복한 시간이 되길 응원한다.
취재 전우선 기자 folojs@hanmail.net 저작권자 ⓒ 비전성남,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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