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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이야기] 개나리꽃이 피었습니다~

  • 비전성남 | 기사입력 2023/02/24 [16:31] |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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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제공 : 김혜경     

 

 

개나리는 암수 딴그루로 물푸레나뭇과의 낙엽활엽관목이다. 이른 봄에 잎보다 먼저 노란꽃이 피는 개나리는 한국특산종으로 개나리의 학명은 포시티아 코레아나(Forsythia koreana)다.

 

개나리 종류를 모두 통칭하는 속명 Forsythia는 1908년 네덜란드의 식물학자가 영국의 유명한 원예학자 윌리엄 포시스(William A. Forsyth)를 기념해 붙인 이름이며 종소명 Koreana는 수많은 개나리 종류 가운데 이 나무가 한국을 대표하는 특산 식물임을 알려 주고 있다.

 

나리와 꽃 모양이 비슷한데, 나리보다 못하다고 해서 개-접두사가 붙어 개나리가 됐다. 개처럼 흔하다고 해서 개나리가 됐다는 이야기도 있다.

 

반면 월남 이상재 선생이 연설하러 갔는데 조선인 순사와 친일파들이 그득한 것을 보고 “여기에 개나리가 만발하였구나!”라고 외쳤다는 일화가 있다. 변절해놓고도 어깨에 힘주고 거들먹거리고 다니니 겉만 ‘나리’라고 부를 뿐, 실상은 친일파들이 일제의 ‘개’나 다름없다는 걸 개나리로 부른 것이다.

 

개나리는 길가에서도 보는 흔한 꽃이지만, 의외로 자생종은 별로 없는 희귀꽃이다. 꺾꽂이나 휘묻이 등으로 번식시킨 숫개나리가 47% 이상이다. 그래서 개나리 열매를 보기가 꽤나 힘들다. 자생종은 거의 멸종 상태지만 사람에 의해서는 너무나 흔하게 볼 수 있는 식물이 개나리인 것이다.

 

개나리는 온도 변화를 감지하고 개화하기 때문에, 추운 날이 계속되다가 갑자기 날이 풀리면 11, 12월인데도 꽃을 활짝 피우는 장면을 가끔 볼 수 있다. 내한성, 내음성, 공해에도 강하고 척박지에서도 잘 자라 적용범위가 넓다.

 

꽃을 따서 아래로 떨어뜨리면 개나리꽃은 빙글빙글 돌아가 떨어진 개나리는 훌륭한 봄 놀잇감이 될 수 있다. 개나리가 피는 철이 산불이 제일 많이 발생하는 시기라 관련 부서인 산림청 공무원들이 제일 싫어하는 꽃이 개나리라고도 한다. 산불 없이 올봄이 지나길 바란다.

 

3월이 되면 성남의 곳곳에서 만개한 노란 개나리를 볼 수 있는데 개나리 꽃말은 기대, 희망, 깊은 정이다. 희망을 기대하고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한 해가 됐으면 하는 마음에 3월을 맞아 개나리의 꽃말을 음미하게 된다.

 

취재 김기숙 기자 tokiwife@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