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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주민 참여 예산」 / 그림책으로 힐링 / 우리 동네 놀이터

  • 비전성남 | 기사입력 2023/02/24 [16:18] |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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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주민 참여 예산」

지선향 분당구 삼평동

 

성남 판교에 사는 즐거움은 많지만 그중 가장 큰 즐거움은 가벼운 운동화를 신고 물병 하나 들고 산책할 수 있는 봇들공원과 송현공원이 있다는 것.

 

사계절 다른 빛깔의 자연을 만날 수 있는 공원을 수시로 산책할 수 있고 나무 사이를 뛰어다니는 청설모와 다람쥐, 운이 좋으면 고라니를 만날 수 있는 것은 행운이자 축복이다.

 

그런데 산책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오면 운동화의 흙과 먼지 때문에 아파트 로비와 집 현관이 더러워지고 비나 눈이라도 오는 날이면 돌아오자마자 흙 범벅이 된 신발을 털고 현관을 청소해야 되는 단점이 있었다.

 

그러던 중 성남시청 홈페이지에서 “주민 참여 예산”을 보았다. 성남시민이면 누구든 제안할 수 있는 코너를 운영 중임을 알 수 있었다. 봇들공원을 산책하는 시민과 테크노밸리 직장인을 위해 공원에 ‘신발 털이기 설치’를 제안했다.

 

며칠 후 담당 주무관님이 메일로 봇들공원 지도와 함께 공원 내 전기 시설이 입구까지밖에 없어서 난색을 표하며 정확한 현장 실사가 필요함을 알려줬다. 많은 시민과 테크노밸리 직장인이 산책을 하는 곳이기에 신발 털이기의 필요성을 다시 한 번 강조한 메일을 보냈다.

 

몇 개월 후 예산이 책정됐음을 알리는 전화를 받았을 때의 기쁨은 말로 다할 수 없었다. 시민의 소리에 귀 기울이고 꼼꼼하고 정확한 사전답사와 실사를 통한 예산 책정을 하는 성남시청 담당자들에게 다시 한 번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신발 털이기가 설치되면 더욱더 즐겁고 깨끗한 산책이 될 것 같다.

 

그림책으로 힐링

한영옥 중원구 은행동

 

아이에게 그림책을 읽어주다가 어른인 내가 그림책을 좋아하게 됐다. 짧은 글귀에 눈을 사로잡는 예쁜 그림들, 명확하게 주는 메시지는 내 마음을 사로잡았고 다독여 주었다.

 

어릴 때 엄마가 사주신 40권짜리 전집은 끝까지 읽어내기 버거웠고 재미도 없었다. 요즘 그림책들은 디자인도 예쁘고 재미도 있어서 어린 시절의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근래에 딸아이와 재미있게 읽었던 그림책은 백희나 작가님의 『장수탕 선녀님』과 『알사탕』이라는 작품이다. 이 두 그림책 모두 뮤지컬로 봤다. 그래서인지 그림책에 더 흥미를 느꼈다.

 

이번 겨울에 성남아트리움에서 봤던 알사탕 뮤지컬을 계기로 알사탕 그림책과 더불어 작년 여름에 본 장수탕 선녀님 뮤지컬까지 생각나 그림책으로 이 두 권을 읽고 또 읽었다.

 

아이는 상상의 나래를 펼친다. 그리고 그림책 이야기 속으로 빠져든다. 요구릉 소리도 내어보고 냉탕에서 선녀님과 놀고 싶어 한다. 그러다 감기 걸려서 끙끙 앓게 되는 장면까지 너무 재미있게 본다.

 

알사탕 그림책에서는 알사탕을 먹으면 소리가 들려온다.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 누군가와 대화를 나누다가 알사탕을 다 먹으면 소리가 없어진다. 우리는 그림책 안의 알사탕 한 입을 먹고 싶어 침을 꿀꺽 삼킨다. 누구와 대화를 나눠볼까? 엄마와 딸이 침대 속에서 잠을 청하며 대화를 나누어 본다. 너무 포근하고 기분이 좋다.

 

아이의 감성을 그림책과 함께 나누어 본다. 어른이 됐지만 그림책 속의 감성이 나를 깨운다. 아직 마음속에 어린아이가 자라고 있다. 그 아이를 잘 보듬어 준다. 있는 그대로 나의 마음을 알아주고 돌봐준다. 나의 삶에서 힐링을 주는 행복한 그림책이다.

 

우리 동네 놀이터

문원자 분당구 정자동

 

우리 집에서 약 15분 거리에 분당노인종합복지관이 있다. 입구에 들어서면 이렇게 많은 노인이 다 어디에서 왔는지 의아스럽기도 하다.

 

우리 동네 복지가 좋아져서 전철 이용에 셔틀버스까지 기다려 주니 참 신나는 공간이다.

 

이렇게 큰 놀이터가 있을까? 백 개가 넘는 강좌에 편의시설, 오락시설, 그리고 새로운 친구와의 마주침도 설렘으로 다가온다.

 

이층 로비에 들어서면 오른쪽 사무실 주변에 크고 작은 방들이 있어 각각의 동아리 모임을 주관한다. 운동시설에는 몇몇 노인들이 차례를 기다리며 나름 순환운동을 하고 옆에서는 바둑을 두며 두런두런 이야기꽃을 피운다.

 

다시 왼쪽 골목에는 급식실. 하루에 오백여 명, 많을 때는 칠백여 명이 점심식사를 한다. 아침 일찍부터 한 자리를 차지하고 버티기도 한다. 노인들 입맛에 맞도록 요리하는 영양사와 조리사도 퍽 고마운 분들이다. 한 달간의 식단이 미리 정해져 있어 골라 먹는 재미도 있다.

 

강의목록은 120여 개 있다. 약간의 수강료가 있지만 모든 강의의 수강신청이 만원을 이루는 아주 멋진 현상을 보인다. 한 명이 세 가지 정도의 강의를 신청해 듣고, 신청자가 아니어도 오전 8시 20분 문 열기가 무섭게 출근하는 열성파 노인도 많다.

 

복지관 주변 산책(탄천로), 바둑두기, 오목두기, 삼삼오오 모여 잡담하기, 자판기 커피 뽑아 마시며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하기, 옥상에 올라 더 큰 소리로 이야기하며 허허실실 웃어보기, 그 밖에도 놀거리가 참 많다.

 

점심시간이 되면 2,500원으로 식권 구입. 맛있는 한 끼를 때우고 또 강의를 듣거나 여기저기 기웃거리며 시간을 보낸다. 그리고 오후 다섯 시가 되면 삼삼오오 퇴근을 한다. 오늘도 변함없이 오전 8시 20분부터 오후 5시까지 우리의 놀이터다.

 

함께 만드는 비전성남

독자 수필(원고지 5매 내외, A4 ½장 내외),사진(성남지역 풍경, 사람들-200만 화소 이상)을 모집합니다. 2023년 3월 10일(금)까지 보내주세요. 채택된 작품은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보내실 곳 <비전성남> 편집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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