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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렁주렁’ 바나나와 시계꽃, 은행식물원 초록온실서 만나다

  • 비전성남 | 기사입력 2023/03/02 [20:07] |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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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척바나나꽃과 삼척바나나  © 비전성남

▲ 삼척바나나꽃과 삼척바나나  © 비전성남

 

은행식물원 사계절 초록온실관에는 요즘 삼척바나나가 꽃을 피우고 주렁주렁 파파야가 매달려 이곳을 찾는 관람객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삼척바나나(학명: Musa acuminata 'Dwarf Cavendish')는 파초과 열대지방 식물로 키가 큰 풀이다. 심은 지 10~15개월이 지나면 보라색 꽃을 피우는데 강원도 삼척시와 연관된 바나나는 아니다. 삼척바나나는 키가 삼척(90cm, 1=30.3cm) 정도 되면 열매가 열리며 3.5m까지만 자라는 키 작은 바나나다.

 

▲ 삼척바나나꽃과 삼척바나나  © 비전성남

 

우리나라 제주도에서 재배 당시 붙인 이름으로 삼척바나나는 원래 베트남과 중국에서 유래한 바나나 품종으로, 1950년대 파나마병으로 그로스 미셀 품종이 위험에 처하면서 대체할 바나나 품종으로 선택됐다고 한다.

 

열대지방 식물이라 바나나꽃을 볼 수 있는 기회가 희귀하기 때문에 은행식물원 사계절 초록온실에서 만나는 바나나꽃은 더 신기하다.

 

▲ 파파야나무와 열매  © 비전성남

 

은행식물원 사계절 초록온실관에는 부겐빌레아, 덕구리난, 말바비스커스, 파파야 등 1044,462본의 지중해, 아열대, 난대식물이 있다. 온실 안에 들어서면 먼저 특이한 모양의 줄기를 가진 덕구리난과 주병야자가 눈에 띈다.

 

▲ 줄기모양이 특이한 덕구리난  © 비전성남

 

사계절 초록온실관에는 4계절 푸르름을 유지할 수 있도록 온도와 습도, 채광을 자동으로 제어하는 사물인터넷시스템이 작동하고 있다.

 

2년간 12억 원(도비 10, 시비 2) 규모의 공사를 통해 20211217일 문을 열었다. 건축면적 291제곱미터, 높이 4.5~6m의 단층으로 지어졌고 복층유리를 이어 붙인 통유리벽 형태다.

 

유리온실인 은행식물원 초록온실에는 인공조명이 아닌 위에서 내리쬐는 태양빛이 자연스럽게 비춰 식물들이 자라고 있다. 최근 많은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의 촬영장소로 드라마에 등장한 곳이기도 하다.

 

▲ 오렌지 레몬나무  © 비전성남

 

바깥 기온이 쌀쌀한데도 따뜻한 온실 안에는 콜롬버스가 처음 맛본 후 달콤한 향에 반해 천사의 열매라고 표현했을 만큼 그 맛이 뛰어나다는 열대과일 파파야의 열매도 제법 크게 주렁주렁 매달려 있다. 커피나무엔 커피도 열려 있다. 제주도 오렌지 레몬나무에 노랗게 매달린 열매가 탐스럽다.

 

▲ 활짝 핀 시계꽃  © 비전성남

 

활짝 핀 부겐벨리아와 함께 덩굴성 여러해살이풀인 시계꽃도 지금 챙겨봐야 한다.

 

꽃의 모양이 시계처럼 생긴 데서 이름이 유래했다. 크기는 지름 8cm 정도로 가운데에 3개의 적갈색 암술과 5개의 노란색 수술이 우뚝 솟아있고 그 아래에 자주색, 흰색, 보라색으로 배열된 실 같은 부화관이 방사형으로 퍼져있다.

 

꽃은 수명이 짧아 하루 만에 지지만 다른 꽃들이 연이어 핀다. 보통 7~8월에 꽃을 볼 수 있는데 온실에서 지금 만날 수 있다.

 

은행동에 35년째 살고 있다는 한 방문객은 "은행식물원 사계절 초록온실 덕분에 힐링하며 코로나로 힘든 시기를 잘 이겨낼 수 있었어요. 저에겐 정말 고마운 힐링의 공간입니다. 여기서 처음으로 바나나꽃을 보았는데 신기했고 노랗게 익은 바나나를 보기 위해 기대감을 가지고 계속 온실을 찾고 있어요"라고 했다.

 

▲ 은행식물원 사계절 초록온실  © 비전성남

 

은행식물원 초록온실관의 다양한 식물들은 봄이 오기 전 온실을 찾는 관람객들에게 특별한 힐링공간이 돼 주고 있다. 3월을 맞아 곧 봄꽃들이 앞다퉈 꽃을 피우겠지만 온실을 찾아 색다른 힐링의 기회를 가져보는 것도 3월 꽃샘추위를 이겨내는 좋은 방법일 것 같다.

 

문의: 은행식물원 031-729-4319

취재 김기숙 기자 tokiwife@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