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어쩌면 매일의 삶이 죽음을 향해 걸어가는 존재일 수도 있다.
호스피스는 말기 환자의 육체적 고통을 덜어 주기 위한 치료를 하며, 심리적ㆍ종교적으로 도움을 줘 인간적인 마지막 삶을 누릴 수 있도록 하는 시설을 지칭하기도 하지만 죽음을 앞둔 환자가 평안한 임종을 맞도록 위안과 안락을 베푸는 봉사 활동 또는 그런 일을 하는 사람을 말하기도 한다.
성남호스피스연합회는 2017년 사랑하는호스피스, 하늘다리호스피스, 로뎀나무호스피스, 지구촌교회호스피스, 분당우리교회호스피스, 선한목자교회호스피스, 영도교회호스피스 등 총 7개 호스피스가 연합을 이뤄 죽음을 앞둔 환자들을 보살피고 있다.
현재 성남시의료원 호스피스병동에서 말기환우를 위한 목욕봉사와 이미용봉사를 하고 있고 성남시의료원 코로나극복 지원금 500만 원 전달, 소외계층 환우 기저귀 전달 등을 했다. 호스피스 환우 생일잔치, 환우 소원 들어주기 여행, 환우 앨범 만들어주기 등도 개별로 진행한다.
주요사업은 가정방문호스피스, 병원호스피스, 교육 및 세미나, 사별가족지지, 사전연명의료서 작성상담이다.
임종 전 환자 목욕봉사를 마치고 땀이 송글송글 맺힌 이학재(70·하대원동) 회장을 만났다. 그녀는 성남에서 21년째 호스피스 봉사를 하고 있다.
“아직 호스피스에 대한 홍보와 인식이 너무 부족하다. 호스피스가 마치 치료가 안 돼 죽으러 가는 것이라고 잘못 인식하고 계신 분들이 많은데 치료의 실패가 아니라 삶의 완성을 위해 가는 것이다. 호스피스 자체가 남은 생을 잘 살게 인간의 존엄성을 느껴보고 자신의 존재가 얼마나 값어치 있는지 알아가는 과정”이라고 소개하며 많은 분들이 호스피스 봉사에 함께 참여하기를 소망했다.
발 마사지와 말벗을 주로 담당하는 박미숙(67·도촌동) 씨는 “처음 봉사할 때만 해도 무슨 도움이 될지 막막하기만 했는데 이제는 환자들이 너무 좋아하면서 자신의 삶을 이야기로 들려줄 때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수요일 오전에 반차를 내고 봉사한 후 자신의 직장으로 총총 발걸음을 재촉하는 그녀의 뒷모습이 아름답다.
“아픔 가운데 이별을 바라보는 환우들을 보면서 용서와 화해, 긍정적인 생각, 소소한 하루의 일상이 얼마나 큰 선물인지 깨닫게 됐다”는 자원봉사자도 있었다.
자신이 받은 재능과 시간으로 삶의 마지막을 동행하는 호스피스봉사자들이 진정 호스피스의 꽃이다. 사전교육을 받아야 봉사할 수 있으며 봉사를 희망하는 사람은 이학재 회장에게 연락하면 된다.
성남호스피스연합회장 010-2764-5327
취재 구현주 기자 sunlin1225@naver.com 저작권자 ⓒ 비전성남,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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