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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식과 보전이 공존하는 프랑스식물원 여행

2023 신구대학교식물원 기획사진전, 7월 17일까지 열려

  • 비전성남 | 기사입력 2023/06/02 [20:36] |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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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구대학교식물원(원장 권영한) 갤러리 우촌에서 2023년 기획사진전 프랑스 식물원, 휴식과 보전의 공존이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는 신구대학교(총장 이숭겸)에서 직접 탐방한 세계의 식물원들을 소개하는 8번째 전시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환경부와 신구대학교식물원이 세계 식물원 사진전기획 시리즈를 함께하게 됐다.

 

 

프랑스는 유럽의 정원문화를 대표하는 나라로, 프랑스 사람들은 정원을 가지고 가꾸는 것이 삶의 질을 높이고 행복한 일상을 만드는 의미 있는 여정이라고 생각한다.

 

그들에게 식물원은 아름다운 자연을 감상하며 휴식과 치유를 얻는 공간이자 식물에 대한 정보를 얻고 사람들과 소통하는 창구다.

 

이번 사진전에서 파리식물원을 비롯해 프랑스 각 지역의 자연환경에 맞게 조성된 프랑스의 식물원과 정원 16곳을 사진으로 만날 수 있다.


▲ 프랑스 식물원의 위치도  © 비전성남

 

관람객들은 이번 전시에서 소개된 정원 중 파리에서 북서쪽으로 1시간 남짓 떨어진 노르망디 지역에 위치한 지베르니(Giverny) 모네 정원을 관심 있게 보면 좋을 듯하다.

 

클로드 모네(Claude Monet, 1840-1926)가 파리에서 지베르니(Giverny)로 옮겨 생의 절반을 이곳에서 보냈고, 지베르니에서 모네는 그의 대표적인 미술작품을 탄생시켜 이 정원도 유명해졌다.

 

그런데 모네와 그 자손들이 죽고 이 정원은 오랫동안 방치됐다. 그러다가 후대 사람들이 모네 그림 그 자체를 느끼길 바라면서, 20여 년 동안 정원사들이 모네의 그림을 연구해 원래 모습으로 복원하는 데 성공했다.

 

정원사들의 노력이 없었다면 모네에게 영감을 주었던 지베르니(Giverny) 모네 정원을 우리가 못 볼 수도 있었다고 생각하니 사진 속 지베르니 모네 정원의 모습에 눈이 더 간다.

 

▲ 지베르니(Giverny) 모네 정원  © 비전성남

 

식물원 전체가 역사유적지로 지정된 파리식물원은 역사가 가장 오래된 식물원이다.

 

현 파리박물관의 모태는 1626년 루이 13세의 수석 주치의였던 헤로르의 권유로 약제사인 브로스가 왕실의 약용식물 재배원을 조성한 것으로 1640년까지는 일반인에게 공개되지 않았다.

 

프랑스혁명 후 공식적인 명칭이 식물원으로 변경됐는데, 파리식물원은 국립자연사박물관의 한 부분으로 구성돼 있어 프랑스 사람들은 식물원과 자연사박물관을 동시에 관람하기 위해 식물원을 찾는다.

 

식물원 구역에는 수백 종류의 소동물을 보유한 동물원도 같이 운영되고 있고 방대한 자료를 소장한 도서관도 있어 그야말로 종합 박물관 역할을 하고 있다.

 

▲ 파리식물원  © 비전성남

 

이번 사진전에 소개된 리옹식물원은 교사들을 위한 특별서비스를 운영한다. 식물원이 교과과정과 연계한 교육활동의 카탈로그를 작성해 교사들에게 제공한다.

 

자연스럽게 교사들은 학생들을 인솔해 식물원 내에서 교육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식물원을 확장적으로 활용하는 좋은 사례를 보여준다.


▲ 낭트식물원  © 비전성남

 

프랑스 서부의 항구도시 낭트는 1598년 앙리 4세가 유명한 낭트칙령을 발표한 곳이라 우리에게 이름이 친숙한 도시다. 낭트에 식물원이 처음 만들어진 것은 1688년 원예 발전에 큰 공헌을 한 루이 14세가 낭트시에 식물원을 세울 것을 명령하면서다.

 

낭트식물원에는 219년 된 태산목을 비롯해 150년 된 튤립나무와 세쿼이아, 140년 된 플라타너스 등이 웅장한 자태를 뽐내고 있다.

 

이 밖에도 알프스 고산식물의 다양성을 보여주는 로따레고산식물원,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정원으로 선정되기도 한 에리냑가든 등을 이번 사진전에서 만날 수 있다.

 

프랑스 알프스에 숨어 있는 보석으로 표현되는 로따레고산식물원은 고산식물의 다양성을 알리고 멸종위기 식물을 보존하고 교육하는 한편 고산생태환경과 고산식물 간의 상호관계 연구를 활발히 하고 있다.

 

이렇게 교육과 전시 등 식물원의 본래 목적에 충실한 로따레고산식물원은 1년 중 약 4개월만 개방함에도 불구하고 연간 25천여 명의 관람객이 찾아가는 명성 높은 식물원이다.


▲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정원으로 선정되기도 한 에리냑가든  © 비전성남

 

54일 시작된 이번 사진전은 716일까지 이어진다. 이번 사진전은 식물원과 정원에 담긴 이야기와 역사를 알고 감상하면 더 즐겁고 알찬 경험의 시간이 될 것이다.

 

사진전과 함께 신구대학교식물원에선 「2023 꽃길 따라 향기 따라」라는 타이틀로 꽃 전시가 4월 튤립을 시작으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6월엔 수국과 백합이 만발하고, 7월엔 블루베리와 해바라기를 만날 수 있다.

 

꽃길도 산책하고 사진전도 감상하며 식물원에서 휴식과 힐링의 시간을 가지면 좋을 것 같다.

 

문의: 신구대학교식물원 031-724-1600

취재 김기숙 기자 tokiwife@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