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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통장님 ② 김경애 씨(야탑3동 37통 통장)

  • 관리자 | 기사입력 2008/03/04 [14:30] |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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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기 좋은 동네, 통·반장 힘만으로는 역부족… 주민협조 절실”
“전국대회 입상은 주민자치센터의 취미교실 덕분”

“고층 아파트 가운데 자리한 우리 37통 빌라촌을 아름답고 정이 넘치는, 누구나 살고 싶어 하는 동네로 만들고 싶은 욕심이 있어요.” 야탑3동 37통 통장직을 맡아 활동한 지 1년 2개월이 됐다는 김경애(50) 통장의 작은 소망이다.
13년을 이곳 목련마을에서 살았다는 김 통장은 때문에 동네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지만 처음 통장직을 권유받고는 망설였다고 한다. “사업을 하는 남편 내조하며 두 딸 뒷바라지만 하던 전업주부인 내가 더구나 누구 앞에 나서는 것을 무척이나 부끄러워하는 내성적인 성격인데… 그러나 주위의 적극적인 권유로 용기를 냈지요.”
우선 주민 단합을 위해 언젠가부터 유야무야 돼버린 반상회를 활성화 시켜야겠다는 생각으로 반상회를 열었지만 주민들의 호응은 너무나 낮았다. 부녀회 구성을 시도해봤지만 역시 실패…. 김 통장은 궁리 끝에 37통 전체 224세대를 대상으로 통상회를 열었는데 참석한 세대는 단 한 세대뿐이었다고.
이처럼 주민들의 호응이 낮은 데는 여러 가지 원인이 있었다. 김 통장은 그중 가장 큰 원인으로 주민의 50%정도가 세입자인데다 대부분 맞벌이부부가 많다는 것을 꼽았다.
또한 오랫동안 반상회가 제대로 열리지 않았다는 점도 언급했다. 그 이유에 대해 김 통장은 한 반이 48세대였다가 두 반이 한 반으로 합반이 돼 96세대가 되면서 막상 반상회를 연다 해도 이들 주민을 수용할 마땅한 공간이 없어서부터인 듯싶다고 했다.
새내기 통장으로 1년 2개월을 보내며 노력한 것 만큼에 따르지 못하는 성과에 맥 빠질 때도 많았다는 김 통장은 목련마을을 살기 좋은 동네로 만들기 위해 다양한 구상을 하고 있었다. 

“단지내 노인정을 활용해 반상회든 통상회든 주민들이 모일 수 있는 회합을 지속적으로 가질 생각입니다. 주민들의 의견을 통해 부녀회 구성도 하구요. 그런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주민들의 호응입니다. 살기 좋은 동네는 통장이나 반장의 힘만으로 만들 수가 없기에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날씨가 따뜻해져 목련꽃이 필 무렵, 그동안 구상했던 것을 적극적으로 실천해 볼 생각이라는 김경애 통장은 평소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해 2년 전부터 야탑3동 주민자치센터에서 한국화를 배웠다. 그 솜씨로 지난해 개최된 ‘전국 새만금 서예 문인화대전’에서 문인화 두 작품이 각각 입선과 특선으로 입상, 그녀의 재능을 엿볼 수 있었는데 “이는 주민자치센터에 한국화를 배울 수 있는 좋은 취미교실이 있었던 덕”이라며 미소 지었다.

목련마을이 교통은 다소 불편하지만 대신 공기가 좋고 나지막한 산도 있어서 경관이 좋은 동네라고 자랑하는 김 통장은 “이런 우리 목련마을을 위해, 주민을 위해 취선을 다해서 타 동네 부럽지 않은 주민 화합과 정이 넘치는 동네가 되도록 앞으로도 계속 노력할 것”이라며 주민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했다.

정경숙 기자 chung090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