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0일(금) 기온은 뚝 떨어졌지만 청명한 가을 속에서 성남문화원에서 주관하는 2023 향토유적지 5차 순례 답사가 있었다.
아침 7시 성남문화원 앞 도로에서 대형버스 두 대로 나눠 탄 시민들은 강릉 오죽헌과 묵호항에서 열리는 지역박람회를 방문하는 하루 일정으로 출발했다.
오죽헌은 조선 초 건축물로 1963년 보물로 지정됐다. 이곳 몽룡실에서 율곡 이이가 태어났고 신사임당이 어린 시절 살았던 곳이며 경내에는 오죽헌과 문성사, 사랑채, 어제각, 율곡기념관, 강릉시립박물관 등이 있다. 별당 뒤로 검은 대나무 숲이 무성하게 우거져 오죽헌이라고 이름을 붙였다.
문성사는 율곡의 영정을 모신 사당이며 어제각은 율곡의 저서 『격몽요결』과 율곡이 사용한 벼루(용연)를 보관한 유품소장각이다.
강릉시 문화관광해설사 최춘옥 씨의 설명에 따르면 정조는 생전 이이가 쓴 『격몽요결』을 보며 모든 학생들이 읽기를 권했고 이이를 만나고 싶어 했다고 한다.
‘이이의 책은 점과 획이 일정하다. 이이의 삶이 경건에서 벗어나지 않아 글자도 일정하다. 나는 왜 이런 분이 옆에 없을까? 율곡과 같은 신하를 가진 선조대왕이 부럽다.’고 했다 전해진다.
율곡기념관은 아홉 차례의 과거를 모두 장원 급제한 율곡의 저서와 신사임당의 유작을 비롯해 신사임당의 맏딸 매창과 막내아들 이우 등 율곡 일가의 유품이 전시돼 있다.
송형일·장금옥(금광동) 부부는 “성남문화원에서 시민들을 위해 이런 좋은 시간을 갖게 해주니 너무 좋고 감사하다”고 했다.
윤현정(수내동)·천서윤(서현동) 씨는 “기회만 된다면 앞으로도 오고 싶다”면서 “하늘이 이렇게 이쁜 줄 향토순례 와서 처음 알았다”고 했다.
점심식사를 맛있게 한 후 묵호항에서 펼쳐지는 지역문화박람회에 참석했다.
지역문화박람회는 K컬처의 뿌리라 할 수 있는 다양한 지역문화 콘텐츠를 소개하고 231개 지방문화원이 각 지역의 독창적인 문화를 교류하며 지속적으로 계승, 향유할 수 있는 교류의 장으로 우수한 지역문화를 기반으로 지역경제 활성화 및 지역문화 예술인의 창작활동과 수익 창출을 돕는 역할을 할 전망이다.
전시 중심의 기존 박람회가 아닌 문화 공연과 경연 프로그램, 체험행사 등이 다양하게 펼쳐지고 있었다.
지역문화박람회 맞은편에는 묵호항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별빛마을이 있다. 묵호항 밤바다는 수많은 별빛으로 수놓은 듯한 이색풍경이 연출된다고 해서 붙여진 마을이름이다. 바다와 잘 어우러진 지역민들이 운영하는 묵꼬양카페도 있었다. 묵호항 뒤로 사파이어보다 더 파아란 가을 바다와 더 없이 맑고 높은 하늘이 환상적이었다.
모든 일정을 마무리하고 돌아가는 시민들 얼굴에는 아름다운 자연과 문화를 향유한 즐거움과 여유로움이 묻어있었다.
취재 구현주 기자 sunlin122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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