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뭇잎을 떨군 겨울숲은 앙상하게 드러난 나무줄기로 인해 쓸쓸해 보이기도 하지만 무성한 잎에 가려있던 것을 볼 수 있는 매력이 있다. 잎이 무성한 숲에서 나무를 두드리는 경쾌한 소리로 존재를 드러내던 딱따구리(啄木鳥)도 그중 하나다.
약 200종. 딱따구리목 딱따구리과에 속한 새의 총칭
딱따구리의 주 먹이는 나무 속 애벌레다. 나무에 오래 매달려 있기 위해 딱따구리 발은 다른 새들과는 달리 X자 모양이고 강력한 발톱과 꼬리가 몸을 지탱해 준다. 나무를 두드려 애벌레가 있는 것을 감지하는 딱따구리는 부리로 나무에 구멍을 뚫어 끈끈한 가시가 달려 있는 긴 혀를 집어넣어 꺼내 먹는다.
딱따구리는 튼튼한 부리로 초속 6~7m, 초당 10~20번 머리를 움직여 나무에 구멍을 낸다. 이 정도면 머리가 나무에 부딪힐 때 생기는 충격이 중력의 1천 배에 달하며 사람에게 뇌진탕이 생길 수 있는 힘의 14배에 해당한다.
그런데 딱따구리는 이런 행동에도 뇌손상이 없는데 그것은 딱따구리가 이런 충격을 최대한 완화시키는 머리구조를 가졌기 때문이다. 두뇌를 보호하기 위해 후두부의 머리뼈가 해면과 비슷한 구조로 조직돼 쿠션 역할을 해 준다. 길쭉한 혀도 두개골 외부를 한 바퀴 돌아 감싸고 있어 또 다른 쿠션으 로 자리잡고 있다.
딱따구리는 나무에 구멍을 뚫어서 둥지를 틀고 새끼를 키우는데 하루에 애벌레를 200마리가량 잡아먹는다고 한다. 딱따구리가 구멍을 뚫어서 생기는 피해보단 해충을 잡아먹는 것이 오히려 나무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한국에 사는 딱따구리는 까막딱따구리, 큰오색딱따구리, 오색딱따구리, 붉은배오색딱따구리, 청딱따구리, 쇠딱따구리, 아물쇠딱따구리가 있다. 멸종한 크낙새도 한국에 서식한 딱따구리의 종류다.
텃새인 청딱따구리는 성남의 깃대종으로 머리와 배는 회색이지만 등부분은 연두색을 띠고 있어 여름숲에선 쉽게 눈에 띄지 않는다. 다른 딱따구리와 달리 관목이나 땅 위에도 잘 앉는다.
취재 김기숙 기자 tokiwife@naver.com 저작권자 ⓒ 비전성남,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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