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9, 30일 이틀 동안 야탑 바른아트센터 무대에 오르는 연극 ‘한여름 밤의 꿈’ 연습 현장에서 꿈을 불태우는 배우들을 만났다.
일상의 직장에서 막 돌아와 식지 않은 땀방울을 훔치며 연습에 돌입하는 그들의 열정에 박수를 보내며 연습 장면마다 아주 많은 응원을 보냈다.
천하대장군(오베론 왕), 지하여장군(티테니아 왕비), 돗가비(퍽), 허민아(허미어), 나이선(라이샌더). 이해라(헬레나), 도민수(드미트리어스), 아버지(이지우스, 허민아의 아버지), 어머니(나이선의 어머니-돗가비), 등산객들이 등장하는 ‘한여름 밤의 꿈’은 세익스피어 원작을 정은란 대표가 각색하고 한경훈 대표(극단성남 93)가 연출한다.
허민아: “아버지예, 도대체 와 이랍니꺼? 난 민수 씨 싫다니까예.” 도민수: “민아 씨 이건 운명입니더.” 아버지: “맞다 이건 운명인기라. 긴말 필요읍꼬 아배 말 들어라 마.”
시작부터 감정이 오고 가는 장면에서 무언가 큰 사건이 일어날 것 같은 상황이 펼쳐진다.
원작의 뼈대는 그대로 두고, 인물과 상황을 한국의 현재 상황으로 바꿨다. 경상도 출신의 허민아는 전라도 출신의 나이선을 사랑한다.
아버지는 같은 경상도 출신의 도민수를 사위로 삼으려 하는 데서 오는 부녀간 갈등과 지역 간 갈등을 넘어 행복한 결말을 이루기까지 ‘한여름 밤의 꿈’은 꾸어 볼 만한 통쾌한 꿈이다.
원작과 다른 각색을 통해 한국의 특수성을 반영하고, 오로지 두 쌍의 남녀가 죽네 사네 하는 갈등 구조를 넘어 사랑을 이뤄내는 데는 천하대장군, 지하여장군, 돗가비가 지극히 한국적인, 초자연적인 힘의 매개 역할을 해준다.
정은란(시민극회 우리) 대표는 연습 중간중간 지역 사투리에 대한 정확한 표현을 요구한다. 총 7장으로 구성돼 풍자와 코미디로 한여름 밤을 유쾌하게 보냈으면 좋겠다는 바람으로 연극은 우리에게 감동을 선사한다.
시민극회 우리(대표 정은란)는 2020년 1월 9일 창단했다.
‘복작뽁작 결혼이야기’, ‘굿닥터’, ‘마당놀이 폭소 춘향전’, ‘사랑하기 좋은 날’ 등 시민들 속으로 들어갔던 작품들이 연극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응원을 받으며 성장했다. 2021년 대한민국 생활연극제 금상, 최우수상, 연기상을 수상했다.
정은란 대표는 단국대학교에서 연극영화를 전공한 후 경기도립극단 정단원을 지냈다. 현재는 한국연극협회 정회원이며 시민극회 우리 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KBS 드라마 등 다수 출연했으며, 요즘 드라마 사극에 출연하기 위한 촬영에 열을 올리고 있다.
2024년 제3회 대한민국 시민연극제 공모에 ‘한여름 밤의 꿈’이 선정돼 출전을 앞두고 있다. 축하할 일이 생겼다.
6월 29일(토)과 30일(일) 오후 4시(전석 무료) 바른아트센터(야탑 바른세상병원 물리치료센터 지하 1층) 공연장에서 시민들과 만난다.
우습다! 재미있다! 함께 꾸어 보는 ‘한여름 밤의 꿈’을 기대해 보자.
취재 이화연 기자 maekr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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