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구미동 하수처리장이 30여 년 만에 ‘성남 물빛 정원’으로 재탄생해 먼저 두물길 산책로가 6월 13일 오후 시민에게 선보였다.
성남시립교향악단의 연주, 시립합창단의 아름다운 노래, 오페라 듀엣 ‘축배의 노래’가 이어졌다.
시립소년소녀합창단(지휘 길현미)의 맑고 고운 노래는 야외에서 듣는 또 다른 매력이 있다. 율동과 함께 ‘성장통’ ‘세상이 노래가 된다면’ ‘라밤바(멕시코민요)’ ‘잠보(아프리카 스와힐리어, 안녕이라는 인사말)’로 개장을 축하했다.
개회 선언과 내빈 소개를 마친 강완형 성남시 건축과장이 그동안의 경과보고를 했다.
신상진 성남시장은 기념사를 통해 “이곳은 동막천과 탄천이 만나는 아주 천혜의 장소입니다. 이곳에 음악홀과 시민 산책로를 만들어서 30년 만에 시민께 돌려드렸습니다. 이를 계기로 우리 시민들께서 좋아하시는 만큼 변화시키고 발전시키도록 노력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곳을 많이 이용하시고, 그동안 바라만 볼 수밖에 없었던 이곳을 여러분의 힐링공간으로, 여러분의 즐거움이 소록소록 생겨나는 공간으로 많이 이용해 주시길 바랍니다”라고 덧붙였다.
신 시장은 그러면서 “7월 1일부터는 다목적 뮤직센터가 개관됩니다. 시민들께서 자유롭게 이용하실 수 있고, 또 품격 높은 공연이 이뤄지고, 세계적인 미술관도 유치할 계획인데 이곳이 성남뿐 아니라 경기 동부권의 중요한 명소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라고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이에 답하는 시민들의 기대에 찬 반응이 뜨거웠다.
주민대표로 참석한 구미동(동장 안훈석) 통장협의회 이명자 회장은 “28년 넘도록 구미동 탄천 쪽에 방치돼 있던 하수처리장이 오늘 드디어 휴식공간으로 탈바꿈해 시민의 품으로 돌아왔습니다. 속이 다 후련합니다. ‘성남 물빛 정원’, 두 물길이 만나 하나를 이룬다는 그곳 '두물길 산책로’, 멋지고 아름다운 이름의 시민휴식공간으로 탈바꿈하는 역사적인 순간을 축하하러 왔습니다”라며 개장식 테이프커팅에 주민대표로 참여했다.
그러면서 “현재 공사 중인 뮤직센터에는 금난새 지휘자가 이끄는 아름다운 음악회도 주기적으로 열린다고 하니 더욱 기대가 큽니다. 공원 안에는 카페도 연다니 차 한 잔의 여유와 산책길에서 만나는 시민들의 인사, 30년 가까운 보상만큼 위안받는 기분입니다. 시민들의 오랜 숙원사업을 해결해 준 성남시에 시민으로서 감사드립니다”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전남균(구미동 아파트입주자대표 협의회) 회장은 “오랫동안 방치돼 있던 터라 조심스러웠는데 글로벌하게 모든 것을 고려하고 접근하시겠다는 신 시장님의 의견에 찬성한다”면서 “불곡산 자락에 탄천이 있는 곳이므로 자연친화적인 것을 활용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말했다.
또한 “저는 탄천 밸리라는 말을 계속 쓰고 있습니다. 탄천 밸리를 그냥 우리 성남이 브랜드화해서, 서울 강남권에서부터 용인까지를 아우르는 그 중심에 성남 분당이 있고, 여기 ‘두물길’이 있고, 미술관이 있고, 그래서 상징적인 복합공간이 됐으면 참 좋겠습니다”라는 바람을 전했다.
성남시는 하수처리장 부지에 조성 중인 문화복합공간 명칭을 공모해 ‘성남 물빛 정원’을 선정했다. 명칭을 제안한 수내동 주민은 “과거의 구미동 하수처리장이 맑은 물이 흐르고 빛처럼 밝아지며 성남시민 모두가 함께 걷고 쉬며 감동을 나누는 예술과 생명의 정원으로 거듭나는 과정을 담은 이름”이라고 설명했다.
‘성남 물빛 정원’이라는 이름의 문화복합공간은 ‘두물길 산책로’와 7월 개관 예정인 뮤직홀, 카페, 장기 문화예술 프로젝트인 세계적인 미술관으로 구성된다.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오전 6시~오후 9시 개방한다.
취재 이화연 기자 maekra@daum.net 저작권자 ⓒ 비전성남,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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