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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큐브미술관 ‘프리다 칼로 레플리카展’

신체·정신적 고통, 예술로 승화한 멕시코 국보급 여성화가… 3월 16일까지

  • 비전성남 | 기사입력 2025/01/16 [10:00] |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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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문화재단이 20세기를 대표하는 멕시코의 여성화가 프리다 칼로의 삶과 예술을 다룬 특별기획전 비바 프리다 칼로 레플리카(교육 및 체험 등의 목적으로 원작을 특수 복제한 재현 작품) 전시를 지난 1213일부터 316일까지 성남큐브미술관 기획전시실에서 개최한다.

 

▲ 프리다 칼로의 사진  © 비전성남

 

프리다는 여성의 창조적인 능력으로 자신만의 예술세계를 풀어낸 멕시코 르네상스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화가다.” 프리다의 남편 디에고의 말이다.

 

▲ 프리다 칼로 아트숍  © 비전성남

 

전시에서는 신체적, 정신적 고통과 절망 속에서도 삶에 대한 의지와 희망을 예술적으로 승화한 프리다 칼로의 대표작 50점과 인생 여정을 담은 사진, 일기장 등을 선보인다.


▲ 벨벳드레스를 입은 자화상  © 비전성남

▲ 타임플라이스 자화상  © 비전성남

 

프리다 칼로는 멕시코를 대표하는 여성 화가로 현실주의, 초현실주의, 상징주의와 멕시코 전통문화를 결합한 원시적이고 화려한 화풍으로 잘 알려져 있다.

 

칼로는 어릴 적 앓은 소아마비와 선천성 척추질병, 불의의 교통사고와 생사를 넘나든 30여 차례 수술, 남편이자 멕시코 천재 화가 디에고 리베라의 배신과 세 번의 유산, 불임 등 반복되는 삶의 고통과 절망 속에서도 수많은 작품을 남겼다.


▲ 프리다 칼로와 디에고 리베라  © 비전성남

 

생애 마지막 작품을 인생이여 만세로 붙일 정도로 절망 속에서도 삶의 의미를 발견하며 예술을 통한 회복과 위로를 표현했다.

 

프리다 칼로전은 크게 4개의 섹션으로 분류된다.

 

SECTION1 초기 1907-1932


초기 회화 작품에서는 서구 유럽미술의 영향으로 인한 작품 성향에서 벗어나 보다 멕시코적인 소재를 근간으로 한 개인사적 경험에 뿌리를 둔 작품으로의 전환이 꾀해지는 특성을 보인다.


▲ 멕시코와 미국 간 경계선 위의 자화상  © 비전성남

 

SECTION2 중기 1933-1949


프리다 칼로는 내 인생에서 두 가지 치명적 사고가 있었는데, 그 하나는 어린 시절에 당한 교통사고였고 다른 하나는 디에고 리베라와의 만남이었다고 했다.

 

이 말처럼 프리다가 화가가 되기로 결심한 때의 교통사고와 남편이자 멕시코 최고의 화가였던 디에고 리베라와의 만남은 그녀의 인생을 바꿔 놓았다.


▲ 상처 입은 식탁  © 비전성남

 

디에고는 첫눈에 화가로서의 프리다의 재능을 인정해 주었고 결국 프리다는 디에고의 세 번째 부인이 된다. 디에고는 결혼 이후에도 여러 여자들과 스캔들을 낳았고 특히 프리다의 여동생과의 불륜은 프리다에게 큰 충격을 주었다.


▲ 저기에 내 드레스가 걸려 있네  © 비전성남

▲ 물이 내게 준 것  © 비전성남

 

이 시기의 대표적인 미술 형태는 나름대로 혁명적인 미술을 표방한 초현실주의다.

가장 많은 역작을 남긴 시기이며 화가로서 인정받은 시기이다.

 

▲ 기억(심장)  © 비전성남

 

1939년 이혼절차를 밟고 1940년대는 해외에서 가진 개인적인 성공과 멕시코에서의 국제 초현실주의전으로 명성을 날림으로써 화가로서의 인지도가 확고해진 시기였다.

 

▲ 두 명의 프리다  © 비전성남

▲ 파블로 피카소가 예찬한 프리다 칼로의 작품들  © 비전성남

 

SECTION3 말기 1950-1954


1950년대로 접어들면서 병세는 악화됐다. 괴저병으로 발가락을 잘랐고 자살을 시도하기도 했다. 건강이 악화돼 자리에서 일어날 수도 없는 경우가 많아 정물을 많이 그렸다.


▲ 정물화  © 비전성남

▲ 그녀는 말년에 과일을 많이 그렸다.  © 비전성남

 

과일의 생명력과 관능적인 아름다움을 즐겼으며 과일이 내포하는 인생의 무상함 역시 화폭에 담았다. 1954년 남편 디에고가 지켜보는 가운데 폐렴으로 고통과 애증의 세월을 마감했다.

 

SECTION4 영혼의 일기


그녀는 1944년부터 세상을 떠날 때까지 일기를 썼다.

 

솔직하게 써 내려간 일기는 고통과 절망을 이겨 나가는 그녀의 삶을 들려주고 있다. 육체적인 고통과 더불어 그녀의 성장과정, 특히 삶에 대한 애정을 일기에 담아 더욱 진실되게 표현하고 있다.


▲ 그녀의 일기와 그림  © 비전성남

▲ 그녀의 일기와 그림  © 비전성남

 

프리다 칼로의 명성에 힘입어 1984년 멕시코 정부는 그녀의 작품을 국보로 분류하며 국외 반출을 법으로 금지했다.


▲ 작품에 공감하는 모녀 관람객  © 비전성남

 

한 여성 관람객이 프리다 칼로의 작품을 보고 울고 있었다. 딸과 같이 왔다는 김00 씨는 프리다 칼로에 대해 이미 알고 있었는데 직접 와서 작품을 보니 눈물이 난다며 그녀가 겪었을 고통과 절망이 묻어난 작품에 공감을 했다.

 

▲ 변나경 씨와 딸 여원 양  © 비전성남

 

변나경(정자동) 씨와 여원(불정초 2) 양이 진지하게 작품을 관람하고 있다.

 

엄마 변 씨는 가끔 아이와 전시를 보러 다니는데 전에도 코엑스에서 프리다 칼로 전시를 본 적이 있다. 마침 아이가 방학인데 성남아트센터에서 프리다 칼로 작품을 전시한다고 해서 왔다고 했다

 

여원 양은 프리다 칼로 작품을 두 번째 보니까 더 재미가 있다며 체험 활동도 활발하게 진행했다.


▲ 체험존  © 비전성남

 

관람객들이 직접 칼로가 돼 자유롭게 자기만의 예술세계를 표현하는 체험존도 있다. 거울 보고 자화상 그리기, 프리다 칼로 머리 꽃무늬 장식의 가면 만들기, 프리다 칼로 자화상 색칠하기 등 다양한 체험 활동을 통해 특별한 추억도 남길 수 있다.

 

관람료는 각각 성인 6천 원·청소년 5천 원·어린이 4천 원이며, 전시는 오는 316일까지 이어진다.

 

▲ 삶이여 만세  © 비전성남

▲ 프리다 칼로의 삶  © 비전성남

 

취재 구현주 기자 sunlin122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