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일 오전 9시 율동공원 3·1만세 기념탑 앞에서는 행사를 주관하는 김대진 성남문화원장을 비롯해 독립유공자 후손, 국회의원, 도·시의원 등 시민들이 참석해 헌화 분향 참배했다.
오전 10시부터 태극 퍼레이드를 준비하는 시청 입구 분수대 광장에서는 정재영(판교 낙생농협) 조합장이 독립선언서 ‘세 가지 약속’을 낭독했다.
우건식(성남시재향군인회) 회장이 시민들과 함께 만세삼창을 외쳐 그날의 함성을 재현했다. 춤자이예술단의 ‘진혼무’가 이어지면서 숙연해졌다.
태극 행진이 시작됐다. 흰 저고리, 검정 치마를 입고 머리띠를 한 여학생들이 대형 태극기를 들고 행진했다.
뒤를 이어 펼쳐지는 태극 행렬은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그날을 잊지 않겠습니다, 3·1운동”이라는 구호와 함께 학생들과 시민들의 만세 함성으로 태극 물결을 이뤘다.
유명헌, 함미영 서예가의 독립 휘호 퍼포먼스를 지켜보는 시민들은 숙연한 마음으로 가슴에 애국심을 품는 시간을 가졌다.
아이를 데리고 광주에서 왔다는 엄마와 어린아이도 머리띠를 하고 태극기를 들고 시청 광장에 섰다.
중원구 주민자치협의회(송미라, 허지원, 임혜정) 위원장들은 태극 행진에 참여하면서 “대한독립 만세!”를 큰소리로 외쳤다. 송미라 위원장은 “독립운동가들의 애국정신을 느낀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오전 10시 30분 시청 온누리실에서 기념식이 시작됐다. 주세페 감독이 안중근의 ‘어록’을 낭송했다. 이어 “아들아, 아들아” 구미꼬 김과 주세페 김((K독립군, 랑코리아) 감독이 안중근 추모곡을 불러 시민들의 가슴을 울렸다.
성남시립국악단의 연주에 맞춰 성남시립합창단과 시립소년소녀합창단이 시민들과 함께 애국가를 4절까지 불렀다.
“이렇게 살아 그날의 그 목소리로 그 함성을 외칩니다. 대한독립 만세! 대한독립 만세! 대한독립 만세!”
피 끓는 목소리는 장내를 서늘케 했고, 소리 없이 눈물을 훔치는 시민도 있었다. 내 나라 독립을 위해 죽음을 맞으면서도 굴복하지 않고 외쳤던 유관순 어록을 이주희 연극배우가 낭송했다.
이어 춤자이예술단은 ‘아 유관순’을 헌정 공연으로 풀어냈다.
“우리는 여기에 한국이 독립된 나라인 것과 한국 사람이 자주 국민인 것을 선언하노라.”(중략) “천 만세 조상들의 넋이 우리를 안으로 지키고, 전 세계의 움직임이 우리를 밖으로 보호하나니, 일에 손을 대면 곧 성공을 이룩할 것이라. 다만 저 앞의 빛을 따라 전진할 따름이로다."(한글판)
임경수 광복회 성남시지회장은 한글로 된 ‘기미독립선언서’를 낭독했다.
“대한이 살았다”는 노래는 서대문 형무소 8호 감방의 여성 독립운동가들이 불렀던 노래로 성남시립합창단이 편곡해 불렀다.
김대진 성남문화원장의 개회사와 신상진 성남시장의 기념사, 이덕수 성남시의회 의장의 기념사가 진행됐다. 시립국악단(지휘자 한진)의 3.1절 헌정 공연 ‘천년이 지나도’와 3.1절 노래를 끝으로 남상목 의병장의 손자, 남기형 선생의 만세 선창에 따라 만세삼창을 외치며 3.1절 행사는 막을 내렸다.
한 참가자는 “행진에 참여하면서 직접 유관순이 돼 만세를 외치고, 기념식장에서 안중근 의사, 유관순 열사의 어록 낭송을 들으며 가슴 뭉클했다. 애국가를 부르며 대한민국 국민인 것이 자랑스럽게 느껴진 하루”라며 소감을 전했다.
성남문화원은 1999년 80주년 3·1절 기념식을 주최하면서 2000년 성남 3·1운동 기념사업회 창립총회 및 학술세미나를 개최했다. 그동안 3·1운동 자료집 발간, 성남 3·1만세 운동 기념탑 건립 등과 함께 매년 3·1절 기념행사를 주관하고 있다.
우리 모두 그날을 기억하며 오늘의 감동을 잊지 말자!
취재 이화연 기자 maekr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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