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의 변화는 우리의 일상을 빠르게 바꿔놓았습니다. 첨단 기술이 만들어낸 편리함 속에서, 우리는 때로는 과거의 소중한 기억들을 잊고 살아갑니다. 하지만 개인의 기억과 경험은 잊혀 가는 과거를 되살리는 소중한 자산입니다.
한국학중앙연구원 현대한국구술자료관(https://mkoha.aks.ac.kr)은 바로 이러한 기억의 가치를 주목하고, 우리 모두가 함께 만들어가는 역사 기록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한국학중앙연구원은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연구하고 보존하는 대표적인 기관입니다. 이곳에서는 오랜 기간 동안 다양한 분야의 인물들을 만나 그들의 삶과 경험을 기록해 왔습니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다채로운 분야의 구술 자료는 한국 근현대사의 중요한 순간들을 생생하게 담아내고 있습니다. 4·19 혁명, 5·18 민주화운동, 새마을운동 등 역사책에서만 접했던 사건들을 직접 경험한 사람들의 목소리를 통해 듣는 것은 우리가 역사를 더욱 깊이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특히 한국학중앙연구원 현대한국구술자료관은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에 주목합니다. 역사 속에서 소외되었던 사람들의 삶과 애환이 담긴 구술 자료는 우리 사회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역사의 이면을 드러냅니다.
이는 역사가 특정 인물이나 사건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삶과 연결돼 있다는 사실을 일깨워줍니다.
한국학중앙연구원 현대한국구술자료관은 이러한 구술 자료를 디지털화해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공개하고 있습니다. 누구나 시간과 공간의 제약 없이 한국의 근현대사를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역사를 우리 모두의 것으로 만들고자 합니다. 과거 소수의 전문가 집단이 독점했던 역사가 이제 우리 모두의 이야기가 돼 디지털 공간에서 살아 숨 쉬게 된 것입니다.
이러한 노력은 한국학중앙연구원이 오래전부터 추진해온 한국학 자료의 디지털화와 대중화의 연장선에 있습니다. 초기에는 방대한 기록을 디지털화해 접근성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했다면, 이제는 디지털 환경의 변화와 함께 더욱 발전된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시점입니다.
그리고 한국학 디지털화의 씨앗은 성남에서 뿌려졌습니다. 한국향토문화전자대전(https://www.grandculture.net)은 각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집대성한 디지털 향토사지로, 특히 성남시는 『디지털성남문화대전』(https://seongnam.grandculture.net)을 통해 지역의 특색을 생생하게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는 한국학 디지털화의 초석을 다진 중요한 사업이었습니다.
성남시는 AI 산업 육성, 판교테크노밸리 확장, 융복합 지식 산업 증진 등 첨단 기술 분야에 집중하며 도시의 미래를 개척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첨단 인프라는 한국학중앙연구원 현대한국구술자료관의 방대한 디지털 역사 자료와 결합해 혁신적인 디지털 역사 플랫폼 구축에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습니다.
특히 AI 기술은 구술 자료의 텍스트 변환, 내용 요약, 주제 분류, 검색 기능 강화 등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될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방대한 구술 자료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은 물론, 시민들의 참여를 더욱 활성화할 수 있을 것입니다.
성남시민들의 참여를 확대하고, AI 기술을 활용해 구술 자료를 효과적으로 관리하고 활용할 수 있는 플랫폼이 구축된다면, 과거의 기록을 현재와 미래로 연결하는 새로운 가능성을 열 수 있을 것입니다. 특히 디지털 시대에 우리 고유의 역사와 문화를 담은 구술 자료는 미래 사회를 위한 중요한 지적 기반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그 가치를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성남의 기억들이 모여 만들어낼 디지털 역사는 단순한 기록을 넘어, 미래 세대를 위한 소중한 유산이 될 것입니다.
특별기고 김바로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대학원 인문정보학 전공 교수 저작권자 ⓒ 비전성남,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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