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는 ‘보훈도시 성남’이라는 이름을 걸고, 오랜 숙원사업인 보훈회관을 이전 건립하고 9개 보훈단체가 한곳에 입주하는 일을 진행 중이다. 우선 현재 태평동에 있는 현충탑을 성남시청 공원으로 이전 건립하면서 5월 10일 완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4월 마지막 행사로 현충탑 돌봄 행사를 하게 됐다는 유연천(전몰군경유족회 성남시지회) 회장은 “현충탑 마지막 돌봄 행사에 참석해 주신 회원님들 감사합니다. 1974년 현충일 기념으로 건립된 현충탑을 51년 만에 성남시청 공원으로 이전 건립하게 됐습니다. 6월부터는 참배 및 현충일 행사를 성남시청 현충탑에서 진행합니다”라고 회원들께 알렸다.
그러면서 “보훈회관도 새로 건립해 사무실을 이전하게 될 것입니다. 앞으로도 현충탑 지킴이 돌봄 행사는 계속할 것이며,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넋을 기리고 추모하기 위한 사업이므로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시기를 바랍니다”라며 부탁의 인사말을 전했다.
회원들은 행사 때마다 착용하는 어깨띠를 매고, 유연천 회장이 꽃바구니를 헌화했다. 뒤를 이어 회원 각자 헌화하고 묵념을 올렸다.
유 회장은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한 사람 한 사람 헌화하고 묵념을 올려서 추모 정신을 더 가질 수 있도록 이렇게 하기로 했습니다”라고 깊은 뜻을 전했다.
추모행사가 끝나고 현충탑 주변에 웃자란 잡초를 뽑으면서 나라의 안녕과 회원들 간의 우의를 다진다.
장명자(82) 어르신은 “8살 어린 나이에 경찰이셨던 아버지를 억울하게 여의고 어머니와 숨어 살며 어렵게 살았어요. 4남매를 키워 출가시키고 지금은 혼자 살아요”라며 아버지를 생각하면 많이 억울하고 슬프다고 했다. 그래서 더 적극적으로 현충탑 돌봄 행사에 참여한다.
이재천(88·태평동) 어르신은 “현충탑이 외진 곳에 있어서 자주 오지 못하는데 성남시청 공원으로 이전하면 교통도 좋고 자주 갈 수 있어서 좋겠어요”라고 말했다.
이어 “군에 자진 입대한 둘째 아들이 87년 제대를 한 달 남겨놓고 훈련 중 잘못됐다는 안타까운 비보를 받았어요. 결혼도 못 시키고 보낸 자식이 안타깝고 마음 아프다”며 현충일이 돌아오면 더 생각난다고 했다.
전몰군경유족회 회원들은 남다른 가슴 아픈 사연을 간직하고, 오직 ‘국가의 안녕과 평화 수호’ 의지로 자유로운 대한민국을 간절히 원하고 있다.
지난 4월 17일에는 대전현충원 7묘역에 38명 회원이 지킴이 활동을 다녀왔다. 매년 서울현충원과 대전현충원을 번갈아 가며 지킴이 활동을 하고 있다.
성남시는 노후된 현충탑을 태평동에서 성남시청 공원(여수동 372번지)으로 이전해 완공(5월 10일)을 눈앞에 두고 있다.
노후하고 협소한 시설을 이전해 현대화하고 9개 보훈단체가 입주할 보훈회관은, 여수동 374번지에 지상 3층 지하 2층 규모(6천㎡, 약 1,815평)로 2025년 하반기 착공해 2027년 12월 완공할 예정이다.
성남시는 6월부터 보훈명예수당을 확대, 65세 이상 국가유공자 월 13만 원에서 모든 국가유공자에게 월 20만 원을 지원한다. 참전유공자수당은 6·25전쟁, 월남전 참전유공자에게 월 3만 원을 지원한다.
취재 이화연 기자 maekr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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