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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성남의 얼굴전 『무해한 이야기』

7월 6일까지 성남큐브미술관… 예술적 ‘무해력(無害力)’ 탐구

  • 비전성남 | 기사입력 2025/05/16 [15:55] |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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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의 미술지형을 한눈에 조망하는 주제기획전 2025 성남의 얼굴전 무해한 이야기가 성남큐브미술관 기획전시실에서 현재(425~76) 전시 중이다.

 

 

2006년 시작해 올해로 16회를 맞은 성남의 얼굴전은 지역 예술가에 관한 연구와 발굴을 통해 역사와 문화, 예술, 생태, 환경 등 다각적인 관점에서 도시를 탐구하고 시민과 함께하는 성남큐브미술관의 대표 주제기획전이다.

 

▲ 전시관 입구  © 비전성남

 

올해는 새로운 트렌드 키워드 무해력(無害力)’을 주제로, 예술이 주는 긍정의 에너지와 가능성을 담았다. 무해력이란 해롭지 않음을 매력으로 전환한 개념으로, 갈등과 경쟁이 만연한 사회 분위기 속에서 자극이나 스트레스를 주지 않는 존재가 가지는 힘에 대해 탐구한다.

 

▲ 2025 성남의 얼굴전_무해한 이야기_전시전경   © 비전성남

 

성남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7명의 작가가 참여해, 예술이 주는 공감과 성찰, 사유 등의 긍정적 에너지에 주목하면서 타인에게 해를 끼치지 않고 가치 있는 관계와 소통을 가능케 하는 예술적 무해력을 실현한다.

 

이번 전시는 각기 다른 매체와 형식의 예술적 언어를 담은 회화·도자·설치 등 90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 최지원 작가의 작품을 설명하는 도슨트와 관람객  © 비전성남

 

먼저, 전시실에 들어서면 최지원 작가의 신작 ‘Becoming air’(2025)가 단순하지만 분명하지 않은 희미한 선들로 펼쳐진다.

 

하나의 화면 위에 각기 다른 속성을 가지고 면과 획이 나타났다 사라지는 교차와 충돌을 통해 심리적 깊이와 몰입을 구현한 작품이다.

 

▲ 김민혜 작가의 ‘Z-Colony’(2025) 시리즈  © 비전성남

 

두 번째 구역은 김민혜 작가의 신작 ‘Z-Colony’(2025) 시리즈가 프린트된 커다란 천으로 걸려있다. 3차원의 조각 작품이 평면에 닿았을 때의 공간을 2차원의 목탄 드로잉으로 재구성해, 새로운 공간 감각을 제시했다.

 

디지털 꼴라주로 해체 재조합된 조각 오브제가 초음파화면이나 우주적 공간 같은 상상을 불러일으킨다.

 

▲ 베리킴(BERRY KIM) 작가의 세계관 베리랜드를 모티브로 한 켱쾌한 아트워크 작품들  © 비전성남

 

다음 전시는 상쾌한 색감의 아트워크로 일상 속 사물들에 생명을 불어넣어 즐거운 위로를 전하는 베리킴(BERRY KIM) 작가의 공간이다.

 

물질주의와 획일화된 미적 기준에 대항해 자아의 가치와 행복을 찾아가는 베리랜드 속 상상의 캐릭터를 보고 있자니 놀이동산에 온 것 같은 착각에 빠져든다.

 

▲ 홍자영 작가의 풍수지리적 관점과 삶과 죽음을 관통하는 오브제들  © 비전성남

 

전지실 가장 안쪽에는 옛 정원 양식과 놀이를 통해 인류가 자연을 바라보는 방식을 탐구한 홍자영 작가의 ‘Table After the Goddess's Passing’(2023~2025)이 관람객을 기다린다.

 

보이지 않는 원리로 자연의 지형을 읽어내는 풍수지리의 관점과 삶과 죽음을 같이 생각하는 오브제들을 설치해 마치 외부 경관을 내부 공간으로 끌어들이는 차경(借景)의 원리처럼, 보는 각도와 분위기에 따라 달리 느끼도록 변화를 도모한다.

 

▲ 배윤환 작가의 개인적 경험과 사회적 이슈를 풍자적으로 담은 작품  © 비전성남

 

▲ 동화적 화풍으로 계절을 표현한 배윤환 작가의 작품들은 자세히 들여다 볼수록 숨은그림 찾기하듯 디테일한 조각들이 다양한 서사를 담고 있다.  © 비전성남

 

다음은 사회적 이슈와 개인적 경험을 동화적 화풍으로, 풍자와 해학을 담아 풀어낸 배윤환 작가의 작품들이 서사를 한가득 담고 자유롭게 펼쳐진다.

 

작가는 서로 잘 맞지 않는 틈과 충돌에 관심을 두고 이를 작업의 중요한 출발점으로 삼는다. 숨은 그림 찾듯 오래 볼수록 다양한 디테일과 재미를 엿볼 수 있다.

 

▲ 김한나 작가의 변화하는 감정과 사회를 다양한 시각으로 담아 숨겨진 이면을 들여다보는 작품들  © 비전성남

 

▲ 종이에 점토를 얇게 발라 돌돌 말고 쌓아 만든 도예작들을 통해 사유를 담고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는 박성수 작가의 작품들  © 비전성남

 

마지막으로 김한나 작가는 캔버스의 덩어리 면을 통해 변화하는 감정과 사회를 바라보는 시각을 형상화한 신작 'Eternal Blooming’(2025) 연작을, 박성수 작가는 종이에 점토를 얇게 바르는 반복행위로 도예작품을 만들고 가마에 굽는 과정을 통해 불완전한 결과물의 예술적 변형과 사유의 깊이를 보여주는 도자 연작을 선보인다.

 

▲ 큐브미술관을 찾은 이인숙씨가 작가들의 전시 소개와 작품 이야기를 담은 영상을 관람하고 있다.  © 비전성남

 

서현동에서 온 이인숙 씨는 좋은 기획으로 젊고 생기 넘치는 작가들이 선정된 거 같습니다. 가까운 곳에서 자유롭고 상상력이 뛰어난 작품들을 보고 나니 감동적으로 다가오네요. 도슨트께서 설명을 쉽게 잘해주셔서 더 의미 있는 시간이었습니다라며 관람 소감을 전했다.

 

▲ 2025 성남의 얼굴전_무해한 이야기_전시전경. 홍자영 작가의 ‘Table After the Goddess's Passing’(2023~2025)  © 비전성남

 

성남의 얼굴전 무해한 이야기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한다.

 

 

취재 양시원 기자 seew200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