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대근린공원의 밤바람이 오랜만에 시원한 저녁이다. 산책을 나온 시민들, 공연을 보러온 시민들이 잔디밭 관객석을 가득 채웠다.
우리 가락을 신명 나게 연주하는 성남시립국악단의 공연이 시작됐다. 「별」, 「신호등」, 사랑에 빠진 순간의 순수하고 강렬한 감정을 그대로 담아낸 「Can’t Take My Eyes Off You」, 「풍년가」, 「밀양아리랑」, 「경복궁」 등을 무대에 올려 시민들에게 즐거운 시간을 선사했다.
“문을 여시오. 문을 여시오. 성남시민 각 가정에 복 들어갑니다.” “태평소 소리에 신명 나게 놀아보세.” 선창 소리에 시민들도 박수를 보낸다.
공연장을 방문한 신상진 성남시장이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며 공연팀을 격려했다. 어린이와도 이야기를 나눈다.
성남시립합창단은 「디즈니 메들리」, 「아름다운 나라」, 「라쿠카라차」, 「sh-boom(쉬붐)」, 흥겨운 분위기를 더하는 「푸니쿨리 푸니쿨라(나폴리 민요)」, 「This is me」 등 멋진 연주로 시민들 곁으로 다가왔다.
이어 아인스바움팀이 퍼레이드 입장을 했다. ‘아인스바운’팀은 지난해 성남시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갓탤런트 예술단에 속해 있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는 연주팀이다.
관객석에서 악기를 연주하면서 등장하자 시민들 시선이 집중되고 사진을 찍는 시민들이 환호성을 보냈다.
무대에 선 팀 단원인 윤성빈 군은 ”비장애인 그리고 경계선 지능인 이렇게 다양한 사람들이 함께 음악이라는 언어로 일상을 공유하고 있는 ‘아인스바움’입니다. 저는 ‘아인스바움’에서 풀루겔호른과 타악기를 연주하는 윤성빈입니다”라고 소개했다.
이어 “저는 모든 빌딩의 화장실에서 물장난하는 것과 불 끄는 것을 좋아하는데 사람들은 제가 좋아하는 모든 행동들이 규칙을 바꾸지 않는 거라고 이야기해요”라며 “저는 사람들과 조화롭게 살아가기 위해 매일매일 노력하고 있습니다. 제가 조금은 다르게 보일 수 있지만 멋진 개성이라고 생각해 주시길 바라겠습니다”라고 또박또박 말을 이어갔다.
모두 응원의 박수를 보냈다.
자존감과 희망을 전하는 「Golden」, 「질풍가도」, 도둑 이야기를 엮어낸 「Lupin the 3rd 루팡」 등 여러 곡을 연주했다.
시민들 속으로 들어온 단원들과 하나돼 응원했다. 시민들의 앙코르에 답하는 「아모르파티」를 시민들은 온몸으로 함께했지만, 그래도 아쉬움이 남은 듯했다.
민효식(신흥2동) 씨는 “오늘 아주 그냥 꽃이 핀 것같이 밤하늘에 음악이 울려 퍼지니까 너무너무 좋았어요. 관객석의 반응이 대단했어요”라며 “아는 단원이 오늘 연주해서 정말 반가웠고 깜짝 놀랐어요”라며 반겼다.
조수갑 씨는 “집도 가깝고, 좋은 환경에 날씨도 좋고 가족들이 함께 와서 볼 수 있어서 정말 좋았어요”라고 만족해했다.
옆에 있던 하연이와 엄마는 ‘아인스바움’ 단원의 밀착연주에 사진까지 찍으며 공연을 즐겼다. “오늘 재미있었어요. 오빠들 연주가 재미있었어요. 율동공원으로도 공연 보러 갈 것 같아요.”하연이와 엄마, 가족의 행복함도 느껴지는 현장이었다.
하반기 공연계획 ▲ 9월 20일 18:30 율동공원 수변무대 ▲ 10월 17일 18:00 서울공항 ▲ 10월 18일 19:00 위례 수변공원 ▲ 10월 24일 모란시장(축제 연계)
취재 이화연 기자 maekra@daum.net 저작권자 ⓒ 비전성남,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많이 본 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