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을 쓰면 글이요, 찍으면 사진이고 생각에 참새 떼 같은 음표를 부치면 음악이다. 여기, 우리의 문사철(文史哲)을 바탕으로 지은 가사에 곡을 붙여 노래하는 이들이 있으니 한국 최초 인문학 K팝페라 그룹 ‘듀오아임(Duo Amore in Musica)’이다. “역사와 문학은 그 시대의 의식과 철학을 담고 있다”는 주세페 김(본명: 김동규)과 구미꼬 김(본명: 김구미)은 “깊은 우리의 정서와 문화예술을 세계에 전하고 싶었다”고 한다. 1998년 이태리 로마에서 결혼과 함께 결성된 듀오아임은 정통 성악에서 팝의 장점인 대중성과 오페라의 장점인 클래식한 예술성을 융합해, 크로스오버의 팝페라에 우리의 인문학을 담아 창작 예술로 승화시켰다. 그 결과 굉장히 격이 높고 오케스트라 협연의 웅장한 대형공연의 무대를 만들었다. 한국의 문사철을 영어와 이태리어로 번역해 부른 그들의 팝페라는 유럽인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듀오아임은 “예술은 감성의 영역으로 희로애락이 있어 사람의 마음을 움직인다”며“특히 가사가 있는 음악은 구체적으로 메시지가 충분히 전달돼 직접적인 감동으로 감정의 정화와 인성과 정서함양을 돕는다”고 한다. 세계 공통언어인 음악, 소리꾼 장사익 씨는 ‘김동규 선생님은 노래가 그냥 삶입니다. 스쳐 지나는 곳 모두 아름답고 향기로운 꽃 피어 납니다’라고 했다. 이처럼 그들의 음악은 아름답고 울림이 있어 공명을 일으켜 듣는 이의 마음을 무장해제 시키고 감동을 준다. “문화예술체험은 마음과 정신의 양식이며 아무리 먹어도 체하지 않는다. 신체적인 위는 음식양이 제한적이지만 마음과 정신의 위는 무제한으로 흡수가 가능하다”는 듀오아임은 지인들과 더불어 ‘문화밥상’을 즐긴다. “예전엔 모든 교육문화가 밥상에서 이루어졌고밥상이 빈약해도, 숟가락 하나 더 얹어도 풍요롭고 다 함께 즐거운 밥상이 됐다”며 “문화밥상 역시 누구나 함께 즐길 수 있는 문화 나눔의 밥상으로 배불리 먹고 마시기보다 문화적인 향유를 중심으로 다양한 소재의 상을 차리는데, 자연스레 인문학의 비중이 커 견문도 넓고 깊어져 함께 소통하고 나눔에 의의가 있다”고 한다.
2002년 말에 귀국해 성남에 터를 내린 듀오아임은 “소리만 전하는 게 아닌, 생명의 가치와 가족의 소중함과 화목, 그리고 사랑을 전하고 싶다”며 “우리의 노래가 위로가 되고 더 나아가 상처치유도 된다면 좋겠다”고 한다. 또한 음악 자체로도 감동이지만 서로 눈빛으로 교감하는 모습을 볼 때 그 감동이 배가 된다는 관객들의 말에 뿌듯하고 보람도 느낀다. 포크송, 락, 발라드, 우리 민족의 삶이 밴 국악까지 그들의 음악세계는 다양하다. 그 음악에 고단한 가장의 꿈을 싣고 달리는 ‘말의 꿈’, 안중근 의사 어머니 조 마리아 여사의 옥중서한 ‘아들아 아들아’, 우리들의 ‘아버지 신발’ 등 한국의 정서를 세계를 향해 노래하는 아름다운 예술인들! ‘무대에서 펼쳐질 것에 대한 기대감과 약간의 긴장감이 아름다운 설렘’이라는 소프라노 구미꼬 김과 팝페라테너 주세페 김의 예술이 어찌 아름답지 않으랴. 조민자 기자 dudlfdk@hanmail.net 저작권자 ⓒ 비전성남,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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