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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의 철학으로 빚는 술

진향(辰饗)우리술교육원 안진옥 원장

  • 비전성남 | 기사입력 2014/08/21 [12:27] |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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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예로부터 집에서 술을 빚었다. 지방에 따라, 술 빚는 사람에 따라, 재료와 계절에 따라 술의 종류와 맛이 다른데 우리는 집에서 빚는 술이라 해서 가양주(家釀酒)라고 부른다.

우리 술은 쌀·누룩·물, 이 3가지 재료로 담금과 거름 내림의 과정을 거쳐 만드는 전통발효음식이다.

올해로 8년째 우리 술을 빚으며 술 익는 향기에 푹 빠져들게 됐다는 ‘진향 우리 술 교육원(농림축산식품부
제9호 우리 술 교육·훈련기관)’ 안진옥(50·운중동) 원장은 아름다운 음주문화를 추구하며 수천 년의 역사와
함께 발전해 온 술과 음식 나눔의 철학을 가지고, 우리 전통음식 중 우리 술을 빚는 즐거움을 택했다.

남편의 직장을 따라 2001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로 갔고, 국제학교에 다닌 아이 덕분에 여러 나라 사람들과 만났다. 김치 레시피를 가르쳐 달라는 그들의 요구에 막막했던 순간을 생각하며, 2005년 귀국 후 한국전통 음식연구소에서 떡·김치·장아찌·술·차 등 전통음식을 모두 배웠다.

그 중 내 손으로 빚은 술이 익어가는 동안 기다리면서 그 향기와 맛에 매력을 느껴 오늘에까지 온 것 같다며
예쁜 미소를 지었다.

술을 잘 빚으셨던 시어머니와 음식을 잘 하셨던 친정어머니의 손맛을 물려받은 종갓집 외며느리인 안 원장은 술은 발효음식이기 때문에 주택이 있고 공기 좋은 지역적 특성을 고려해 운중동 뫼루니마을에 교육원을 열었다고 한다.

“막걸리를 빚으면서 처음으로 고민이란 걸 했다”는 안 원장은 그렇게 고민해 빚은 진향주(辰饗酒)로 2010년
대한민국 가양주 주인(酒人)선발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술에 어울리는 음식과 음식에 어울리는 술이 있다’는 안 원장은 순 쌀 막걸리, 제철과실로 빚는 막걸리, 약재를 이용한 막걸리, 막걸리칵테일을 배우고 만들면서 시부모에게 사랑받고 아내에게 남편에게 인정받아 행복해 하는 수강생들의 뒷이야기를 들으면 ‘내가 음주문화에 기여하고 있구나’ 하고 뿌듯해진다.
 
그러나 학생들의 음주사고 소식을 들을 때마다 안타까워서 지금은 고등학생들에게 술 문화 학교강의를 시작했다.

술을 잘 만드는 법, 술을 잘 마시는 법도 우리 전통 문화를 지켜가는 중요한 일이며, 희로애락에 술이 빠지는 일이 없듯이 술만큼 예민한 발효음식은 없다는 안 원장의 술에 대한 철학은 ‘나눔’이라고 했다. 음식이기 때문에 음식으로서의 술이 됐으면 하는 것 이 그 의 바람이기도 하다.

언제든 청소년을 위한 교육에 기꺼이 재능기부를 하겠다는 안 원장, 9월 말까지 상대원2동 주민센터에서
‘즐거운 우리 술 빚기’ 강의를 한다.

이화연 기자 maekra@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