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6년은 병자호란이 발발한 지 360년 된 해이자 남한산성이 축성된 지 370년이 된 해였다. 그해 4월, 성남문화원 향토문화연구소장이었던 전보삼 교수는 당시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철수·허창무 교수와 경기대학교 조병로 교수 등 10여 명의 학자들과 함께 ‘남한산성을 사랑하는 모임(남사모)’을 발족했다.
“남한산성을 사랑하는 사람들과 남한산성의 가치를 함께 나누고 싶었다”는 전 회장은 1997년 창립 1주년 행사로 학술대회를 열었고 남사모를 시민사회단체(NGO)로서 학술과 현장 중심의 모임으로 이끌었다. 도립공원 남한산성은 사적 제 57호로 약 12.3㎞(본성 8.9㎞, 외성 3.4㎞)다. 그 안엔 성곽을 포함해 행궁과 200여 개의 문화유산이 있다. 남사모는 매월 마지막 주 일요일 오전 10시 남한산성 중앙주차장에 모여 산행을 하고 곳곳에 있는 문화재를 답사하고 각자의 입장에서 토론하며 재해석하고 전문가를 초청해 역사문화강좌를 연다. 전 회장은 “남사모는 남한산성의 가치를 중요하게 여겼고 그 가치가 어떤 의미가 있는지 관찰하기 시작했다”며 “같은 목표를 가진 사람들이라 공동체의식과 회원 간의 유대 관계가 상당히 좋다”고 한다. 남사모는 18년 동안 남한산성뿐 아니라 전국의 문화재를 답사하며 민족정신과 역사의식을 높이고 매월 소식지와 남한산성 관련 책자를 발행하고 매년 학술대회를 개최한다. 그동안 10명에서 시작한 남사모의 회원은 총 300여 명에 이른다. 세계문화유산 등재의 마중물이 되어 남한산성은 6월 22일에 열린 38차 세계유산위원회를 통해 세계유산으로 등재됐다.1995년 석굴암과 불국사가 최초로 등재된 이후 11번째다. 제시된 10가지 등재 기준 중 진정성과 완전성,적합성에 충족됐다. 이는 남한산성이 병자호란 등 전쟁을 통해 동아시아 무기 발달과 축성술이 상호 교류한 증거로 탁월한 군사유산이자 조선의 임시수도로 축조 된 유일한 산성도시며 자연지형을 활용한 성곽과 방어시설을 구축, 7~19세기에 이르는 축성술이 시대별로 결집한 초대형 포곡식(包谷式) 산성이라는 것이다. 또한 ‘남한산성문화관광사업단’이라는 단일 전문기관을 통해 보존 관리되며 역사적 사실의 구성요소와 이를 뒷받침 하는 사료가 있다는 점 등으로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지닌 유산으로 인정받아 등재됐다. 남사모는 6월 모임을 창립 18주년 기념과 더불어 세계유산 등재 기념 학술대회를 행궁 안 좌승당과 만해기념관에서 열었다. “치욕과 굴욕의 땅, 산행처, 유원지 등 남한산성의 고착된 인식에서 벗어나 남한산성 가치의 재평가와 발견이 가장 큰 보람이고 우리 민족의 자존과 역사의 땅으로 자리매김한 것에 큰 의미가 있다”는 남사모 회원들은 18년 동안 연구한 남한산성에 관한 자료를 근거로 제출해 등재의 마중물 역할을 했다. “역사는 우리의 뿌리고 토양이며 자양분이다. 그 자양분으로 더 무성하게 가꾸고 보존하며 과거와 현재와 미래가 공존하는남한산성이 돼야 한다”는 전 회장은 “성남은 문화의 도시로 남한산성을 찾아오는 세계인들에게 우리 문화의 우수성을 알리는 데 시민들과 남사모가 함께했으면 좋겠다”고 한다. 4개의 대문과 16개의 암문이 있는 찬란한 우리의 문화유산인 남한산성! 그 문으로 세계와 소통하며 문화의 융성을 바라는 남사모다. 남사모 http://cafe.daum.net/namsamoo 조민자 기자 dudlfdk@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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