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며 위안부 피해자의 아픔을 안은 성남시민 100여 명의 마음이 뜨개질한 코 한 코에 담겨 있다. 소녀상에삼색(빨강·파랑·흰색) 털목도리를 둘러주고 머리에는 빨간색 모자를,발등에는 베이지와 황토색 토시를 덮어 줬다. 빨간색은 일본이 사죄하는 날까지 함께하겠다는 약속 ‘열정’을, 파란색은 ‘평화’, 흰색은 여린 10대 ‘순수’, 베이지색은 인고의 삶 ‘인내’를, 그리고 황토색은 대한민국의 부강을 바라는 ‘조국의 땅’을 각각 의미한다. ‘소녀상 지킴이’ 자원봉사자들은 역사교육의 현장이 되도록 매주 1회 소녀상 돌봄과 주변정리 활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한다. 소녀상의 옆자리는 비어있다. 이미 세상을 떠나버린 ‘위안부’ 할머니들의 자리다. 소녀와 함께 앉아 슬픔을 나누고 미래에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않는다는 다짐의 자리이기도 하다. “추운 날씨에 홀로 앉아 있는 소녀가 너무나 외롭고 추워 보였어요.” 위안부 할머니들이 모여 사는 ‘나눔의 집’봉사로 인연이 있는 류재순 소녀상지킴이 대표는 생존해 계시는 할머니들의 건강과 따뜻한 겨울나기도 기원하며 반드시 일본의 사죄를 받아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명예회복이 될때까지 봉사를 하겠다고 말했다. 위안부 피해자를 다룬 국내 최초 뮤지컬 작품 ‘꽃신’ 중에 ‘우리를 오랫동안 기억해 주이소. 그래야 다시는 이런 일이 안 생길 꺼 아니오’ 하는 대사가 있다. 슬프고 아픈 역사의 산 증인으로 인간존엄성을 유린당한 ‘위안부’들의 고통을 잊지 않고 마주하며 어루만져 꽁꽁 언 마음이 풀리는 그날, 소녀상은 춥지 않을 것이다. 고정자 기자 kho6488@hanmail.net 저작권자 ⓒ 비전성남,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많이 본 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