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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도망쳐 나오는 그곳에 가장 먼저 들어가 가장 나중에나오는 사람

경기도 최우수 구조대원 엄영기 성남소방서 소방장

  • 비전성남 | 기사입력 2015/01/26 [13:49] |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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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한마디에 보람을 느끼고 다시 출동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그곳,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섭씨 1000도가 넘는 불구덩이 속으로 뛰어드는 사람. 30kg의 장비를 짊어지고 희미한 외침 소리를찾아다니는 사람. 우리가 도망쳐 나오는 그곳으로가장 먼저 들어가 가장 나중에 나오는 사람, 소방관이다.

“흔히 소방관은 불 끄는 사람으로만 알고 있지만,119구조대원은 화재진압과 인명구조는 물론 산악사고, 수난사고 등 재난사고 현장에 출동해 시민의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소방서의 특수대원 같은 사람들입니다.”

최근 ‘경기도 최우수 구조대원’으로 선정된 성남소방서 119구조대 엄영기(45) 소방장의 설명이다.화재 현장에서는 진압보다 인명구조를 우선한다.사람이 있으면 화재가 아무리 심각해도 들어가야한다. 그때문에 소방관으로 어떤 재난현장에서도 자신의 몸을 던질 수 있는 자세가돼 있어야 한다.

“희생정신이 없으면 근무하기힘들지만, 내가 출동함으로써누군가의 생명과 재산을 지켜 줬구나 하는 뿌듯함은 구조대원으로서 자부심과 특별함을 느끼게한다”는 엄 소방장.
 
그는 친구의 권유로 소방관이 됐다.
2003년 1월 소방공무원으로 임용된 엄영기 소방장은 이후12년 동안 각종 재난 현장에서 인명구조와 화재진압 출동을 통해 도민의 생명과 재산 보호를 위해 헌신해, 지난해 12월 경기도재난안전본부 주관으로 실시된 현장안전 관리평가 지하층 인명구조 분야에서 우수상을 수상한 바 있다.

소방관은 위험한 직업이다. 그것을 지켜보는 가족은 사이렌 소리만 들어도 가슴이 내려앉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방관은 누군가의 “감사합니다” 한마디에 보람을 느끼고 다시 출동한다.

지난여름엔 엄 소방장도 목숨을 잃을 뻔한 긴박한순간이 있었다. 탄천에서 익수자를 구하려다 폭우로 갑자기 불어난 물에 떠밀려 위험한 상황이었다는 그는 “강한 체력이 뒷받침 돼서 살았습니다”라며 웃는다.

소방관이 되기 위해서는 3가지 최소 조건이 있다.

뜨거운 화염을 이겨낼 용기, 두려움을 견뎌낼 사명감, 누군가를 안을 수 있는 사랑이다. 여기에 더해강인한 체력은 기본이라는 엄 소방장은 배드민턴을치며 긴박했던 시간의 스트레스를 풀고, 비번인 날엔 관할지역의 청계산을 오르며 산악구조 시 용이하도록 등산로 파악도 하며 체력을 다지고 있다.

또한 엄 소방장은 대형사고 때마다 되풀이되는 건“설마?~”라며 늘 자신의 환경에 관심을 갖고 위험을 방치하는 일이 없도록 당부했다. 퇴직 후엔 긴박했던 생활에서 벗어나 예쁜 집 짓고 마음고생이 많았을 가족과 함께 한가롭게 생활하는 것이 목표라는 엄 소방장. 그런 그는 오늘도 ‘어느 소방관의 기도’ 한 대목을 생각하며 출동준비를 한다.

“신이시여! 출동이 걸렸을 때 사이렌이 울리고, 소방차가 출동할 때 연기는 진하고 공기는 희박할 때,고귀한 생명의 생사를 알 수 없을 때, 내가 준비되게 하소서…. 그에게 목소리를 주시어 내가 듣게 하소서, 그리고 내가 그의 내민 손을 잡게 하소서.”

정경숙 기자 chung090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