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에 앞서 상대를 배려한 호칭부터 정리해 주는 금난새(68) 씨. 그는 한국인들로부터 가장 사랑받는 지휘자다. 명지휘자, 예술감독, 교수, 오케스트라 대표 등 금난새 씨 앞에 붙는 많은 호칭들 가운데 그가 불리기 좋아하는 호칭은 단순히 ‘선생님’이다. 권위적이지 않았던 그간의 행보, 그 다운 면모를 가늠케 한다. 대한민국 클래식음악 대중화의 대표적 아이콘금난새 씨가 올 1월 1일자로 ‘제4대 성남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로 임명됐다. 그리고 성남시향의 지휘봉을 잡은 첫 연주회 ‘신년음악회’와 지난 12일 열린 성남시향의 정기연주회도매진을 기록했다. “전석 매진, 정말 기쁘고요. 그만큼 아름다운 음악으로 시민들에게 보답해야지요. 대장장이가 쇠가 뜨거울 때 담금질하듯 이렇게 시민들이 관심을 갖고 우리에게 박수를 보낼 때, 더욱 노력해서 여러분에게 다가가는 성남시향이 되도록 최선을다할 것입니다.” 늘 새로운 도전을 즐기는 그는 올해 성남시향 정기연주회에서 한 작곡가를 테마로 그 작곡가의 음악세계를 1부에서는 다양한 작품해설과 연주로 소개하며, 2부에서는 심포니 전곡을 연주하는 특별한 형식의 음악회를 기획했다. 또 기획연주회는 카르멘, 리골레토, 나비부인, 라보엠 등 ‘금난새의 오페라 이야기’로 무대를 꾸밀 예정이다. “클래식이 딱딱하고 무겁다고 느끼는 것은 우리 같은 지휘자들이 근엄하고 접근하기 어려워서인 것 같다”는 그는 지휘자의 자리에 서기도 하고, 해설자로 나서기도 하는 이유에 대해서 대중에게 클래식이 갖고 있는 아름다운 세계로 안내하고, 음악을 선물처럼 들고 가서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에 달콤한 행복을 선사하고 싶어서라고 말했다. “연말쯤에는 성남시민에게 시향의 반주로 노래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선물하고 싶어요, 1만5천 석 오페라하우스에 가득 찬 성남시민이 모두 합창단원이 돼서 함께 베토벤의 9번 합창을 연주한다면 정말 멋지지 않겠어요? 하하하.” 예술 나눔의 선구자다운 발상이다. 금난새 씨는 이미 성남 본시가지에 있는 성남시민회관에서 지난 몇 년 동안 음악회를 열어 성남시민들을 만나온 인연이 있다. 그런 그는 시민회관에서의 연주회를 홀이나 음향이 좋은 편은 아니었지만 중요한 건, 음향이 뛰어난 시설보다 공연 때마다 그 공연장을 가득 메워 준 관객들과의 ‘아름다운 소통’이었다고 기억하고 있다. 성남에서 만나니 더 반가웠던 금난새 씨. 그가 지면을 통해 시민들에게 인사말을 전했다. “제가 성남예술에 필요한 사람으로 친구 같은 지휘자가 돼, 발전하는 도시의 이미지에 맞게 최선을 다해 무대를 꾸미고 정성껏 준비해, 성남시민들이 우리 마을에 문화가 있고, 예술이 있기 때문에 산다는 생각을 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하겠습니다. 애정을 갖고 많은 격려 부탁드립니다. 고맙습니다.” 금난새는 ‘나는 새’를 뜻하고, “세모시 옥색치마…”로 시작되는 ‘그네’의 작곡가였던 아버지 금수현 씨가 지어준 순수 우리말 이름이다. 1970년 서울대학교 음대 졸업, 1977년 카라얀 국제 콩쿠르 입상. 이후 12년간 KBS 교향악단을 이끌었다. 정경숙 기자 chung0901@hanmail.net 성남시립교향악단 정기연주회 일정(지휘 금난새) 4.9(목), 5.14(목), 6.25(목), 9.24(목), 10.22(목), 12.23(수) 기획연주회 일정(금난새의 오페라 이야기) 성남시 예술총감독 겸 성남시향 상임지휘자 4.29(카르멘), 6.5(리골레토), 10.8(나비부인), 11.13(라보엠) 저작권자 ⓒ 비전성남,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많이 본 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