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가 스무 살이었지요.”, “나는 스물 한 살이었어요.”, “만 18세에 군대를 갔으니 모두들 그 나이지요.” 찔레꽃보다 뽀얀 나이다. 온 산하가 붉게 물들었다는 한국전쟁(1950.6.25)이 발발하고 휴정협정(1953.7.27)이 된 지 올해로 65년째다.
“한국전쟁에 대한 역사적 의의와 교훈을 상기시키고 국가유공자의 명예선양과 회원들의 헌신노고를 위로하 며 국가관을 고취시키는 데 그 의의가 있다”는 장근식(85·수내동) 회장은 “전쟁은 이 땅에 두 번 다시 일어나선 안 될 참담한 민족의 비극이며 또 다시 국토가 폐허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말한다. 강원도 금성천 돌고지 작전에 참전한 장근식 회장님을 비롯해 백마고지전투의 권정섭(83·양지동) 어르신, 광주군(현 성남시)에서 전투한 문영준(86·성남동) 어르신 등 당시 전국 각지의 전투에 참전한 분들이다. 그뿐일까. 전투병의 밥을 짓고 부상을 치료하는 등 뒤에서 지원한 수많은 국가유공자들이 성남에 거주한다. 그분들 중에는 104세 고령의 유공자도 계신다. 현재 성남시엔 6.25참전유공자는 2,291명이며 ‘대한민국 6.25참전유공자회 성남시지회’에 등록된 회원은 450여 명이다. 해를 거듭할수록 점점 생존율이 줄어들어 안타까운 그분들에 대한 관심과 예우가 있어야 할 것이다. 1951년 4월, 포로가 돼 29개월간 있다가 휴전협정 이후 송환됐다는 문영준 어르신은 “한국전쟁은 전국적인 위기였다. 그 위기와 참담함이란 이루 형언할 수 없다”며 “역사를 바로 아는 일은 우리의 정체성을 아는 일이다”라고 한다. 한국전쟁의 산 증인인 어르신들은후손들인 초·중·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6.25전쟁 바로 알리기’교육을 실시한다. 또한 매년 6월 25일, 호국영령을 위한 현충탑 참배와 함께 야탑역 광장과 중앙공원에서 전쟁 관련 사진전을 열고 참전 때 먹었던 보리주먹밥을 시민들에게 나눠주며 뼈아픈 전쟁의 아픔과 역사의식을 알리고 있다. 국토와 민족을 수호한 한국전쟁 참전 유공자들, 수많은 그분들의 희생으로 현재 우리가 있다. 나라를 지킨 전국의 참전용사들은 지난 2013년11월 정부로부터 ‘호국영웅장’을 수여받았다. 매년 찔레꽃이 피는 유월이 오면 “함께 삶과 죽음을 넘나들던 전우들, 조국을 위해 거룩하게 산화한 전우들생각이 난다”는 참전유공자들. “한치 앞도 모르는 생사의 갈림길에서 바로 옆의 전우가 전부였던 그때, 죽음 에 대한 두려움을 초월해야만 했던 그때, 그래서 저절로 전우애와 조국애가 생겨났던 전우들이 몹시 그립다”는 참전유공자들이다. 어르신들은 ‘6.25 참전 유공자회’에 미등록된 전우들이 모두 등록을 해서 그리운 얼굴도 보고 그 당시의 이야기도 나누며 여생을 함께 나누고 싶은 바람이 있다. 6.25 참전유공자회 성남시지회 031-734-1677 조여일 기자 dudlfdk@hanmail.net 저작권자 ⓒ 비전성남,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많이 본 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