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금속이란 무엇인가요?
‘무겁다’는 기준이 명확하게 정해져 있지는 않지만, 일반적으로 직업환경의학에서 ‘중금속’이라 함은 납, 카드뮴, 수은 등과 같은 물질을 주로 이야기합니다. 이러한 중금속은 체내에 축적되는 성질을 가지고 있어 한 번 우리 몸 안에 들어오게 되면 밖으로 빠져나가지 않게 됩니다. 축적된 중금속은 우리 몸 안 여러 효소의 작용을 방해하고, 이로 인해 각종 질병이 발생하게 됩니다. 납·카드뮴·수은 외에도 일부 중금속은 생태계 내에서 일정한 역할을 하고, 여러 미생물이나 생태계의 작용으로 자정작용을 받습니다만, 이들 중금속은 원래 생태계에 없던 물질이라 먹이사슬을 통해 빠르게 인간에게 이동하는 한편, 생태계 내에서 없어지지 않고 지속적으로 순환하게 됩니다. 과거에 중금속은 초기 직업병의 역사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했고, 산업화 과정에서 많은 문제를 일으켰습니다. 우리나라 사례로 1988년 7월에 14세의 어린 나이에 수은 중독으로 사망한 문송면 군의 이야기는 너무나도 유명하고, 카드뮴에 노출돼 신장이 완전히 망가진 용접공, 이미 납에 중독된 몸을 이끌고 일을 하다 중태에 빠진 전화국 직원 등 중금속으로 발생한 직업병은 수없이 많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일본에서 발생했던 수은과 카드뮴으로 인한 환경재난인 미나마타병과 이타이이타이병은 중고등학교 교과서에도 실릴 만큼 유명한 사례입니다. 이러한 사례들로 환경 개선을 이루려는 노력이 있었고,이러한 중금속 중독은 요즘 드문 일이 됐습니다. 물·공기·토양에 중금속은 계속 존재하지만 소위 ‘안전할 것으로 생각되는’ 농도 이하로 유지돼 중금속으로 인한 심각한 환경 영향은 없을 것이라는 낙관론적인 시각이 있었습니다만, 최근 연구 결과들은 이를 부정하고 있습니다. 일례로, 1980년대까지만 해도 휘발유에는 납이 함유돼 있었고, 이를 유연휘발유라고 불렀습니다. 하지만 88올림픽을 계기로 무연휘발유를 장려했고, 마침내 무연휘발유는 유연휘발유를 완전히 대체하게 됩니다. 이 영향으로 우리나라 대기 중 납 농도가 크게 감소했으며, 실제 사람의 몸에서 확인되는 체내 납 농도가 뚜렷하게 감소했습니다. 이로 인해 어린이들의 지능이나 정신발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학설이 큰 힘을 얻고 있습니다. 이 밖에도 최근 중금속에 대한 연구들은, 아무리 저농도에 노출되더라도 비특이적인 증상을 유발하거나, 지금까지 그 연관성이 알려지지 않은 질병을 일으킬 수 있을 가능성에 대해 경고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중금속에 가능한 한 노출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런데 어떻게 하면 중금속을 피할 수 있을까요? 안타깝게도 이 문제에 대한 명쾌한 해답은 현재까지 존재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여러 연구들이 음식물이 함유하고 있는 중금속에 대해 분석한 결과들은 많지만, 조사 지역이나 조사 제품에 따라 결과가 상이한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일반적인 이야기로 생태계의 상위 포식자인 큰 생선에 수은이 많이 축적된다는 사실 정도만 알려져 있습니다. 혹시 본인은 매우 불편한 증상을 가지고 있지만, 여러 병원을 방문해 봐도 이상이 없다는 이야기를 반복해서 들어온 경우라면, 전문의의 상담 하에 체내 중금속 검사를 고려해 볼 수 있겠습니다. 경기동부근로자건강센터 www.gdwhc.or.kr, 031-739-9301 경기동부근로자건강센터 경기동부 근로자건강센터에서는 의사(직업환경의학전문의)가 상주하며, 직업병 상담 외에도 건강증진을 위한 근거중심의 의학적 상담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모든 상담은 모두 무료입니다. 저작권자 ⓒ 비전성남,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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