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국어원은 2005년부터 5년마다 ‘국민의 언어의식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국민의 언어의식 조사는 국민들의 언어 의식과 언어 사용 실태를 파악하는 것으로, 국민들의 언어 의식 변화, 언어 사용 양상, 세대 간의 언어 의식의 차이를 알 수 있다. 2015년 조사는 8월 말부터 약 한 달 동안 전국 만 20세 이상 70세 미만 성인 남녀 5천 명을 대상으로 직접 방문해 1:1개별 면접으로 실시됐다. 2015년 조사 대상자들 중에서 절반이 조금 넘는(53%) 사람들이 국어에 관심이 있다고 했다. 국어에서 가장 관심이 높은 분야는 언어예절과 말하기였다. 그리고 존댓말 사용에 대해서는 ‘유지, 존속되어야 한다’(82.0%), ‘존경하는 느낌을 나타낼 수 있다’(75.5%) 등의 긍정적인 인식은 높았던 반면 ‘불평등 요소가 많아 없어져야한다’(4.8%), ‘서먹서먹한 느낌이 든다’(3.9%) 등의 부정적인 인식은 낮았다. 언어 예절에 대한 관심이 높고 존댓말을 유지해야한다는 의견이 많은 이유는 무엇일까? 우리 사회에 내재된 차별의식이 거리낌 없이 표출되면서, 남을 함부로 대하는 태도가 널리 퍼져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대표적인 예가 갑질 논란을 일으킨 사건들이다. 존댓말을 쓴다고 악습을 바꿀 수 있을까? 몇 해 전부터 존댓말 쓰기를 시작한 전주 서일초등학교 선생님들은 학생들에게 존댓말을 쓰면서 학생들을 더 존중하게 됐다고 한다. 순간적인 감정에 이끌려 학생들에게 말로 상처를 주기도 했는데, 존댓말을 쓰고 나서는 한 발짝물러나서 이성적으로 판단하게 됐다고 한다. 선생님으로부터 존중받고 있다고 느끼는 학생들은 자존감이 높아졌고, 친구들에게도 존중하는 마음을 갖고 존댓말을 한다고 한다. 존댓말은 상대에게 함부로 하지 않고 공경하는 마음, 스스로 차분해지면서 겸손해지는 마음이 담긴 말이다. 존댓말을 하면 대화에 더 집중하게 되고 자세를 가다듬게 된다. 낙숫물이 댓돌을 뚫는다고 한다. 나부터 시작하는 존댓말 쓰기, 존중하고 배려하는 마음에서 시작하는 존댓말 쓰기, 우리 사회를 바꾸는 낙숫물이 될 것이다. 참고 자료 : <2015년 국민의 언어의식 조사>(국립국어원), 전북교육청 필통TV 전우선 기자 folojs@hanmail.net 저작권자 ⓒ 비전성남,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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