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에서는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공공디자인과 관련된 도시와 경관, 색채 등의 이야기 12편을 기획하고 있습니다. 아홉 번째 시리즈는 도시브랜드, 축제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또 하나의 도시 브랜드, 축제! 우리 도시를 상기시키자!
도시의 축제에 참여해 본 사람은 그 도시를 다른 어떤 도시보다도 잘 기억할 것이다. 삼바축제, 토마토 축제, 눈(雪)축제 등 그 종류도 이루 말할 수 없이 많다. 미술, 디자인, 무용, 음악, 책(문학) 등의 소재들을 중심으로 구성된 문화예술 축제는 문화적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개최된다고 볼 수 있다.
영국의 에든버러 국제페스티벌은 런던에서 600km나 떨어진 곳에서 개최됨에도 불구하고 세계 각국의 공연예술가, 여행자들이 많은 관심을 가지고 비행기를 타고 먼 곳까지 날아간다.
축제는 오랜 시간을 거쳐 자연발생적으로 토착화되기도 하고, 지역주민의 결속을 다지기 위해 의도적으로 만들어 지기도 한다. 축제는 도시를 구성하는 무형의 자산 중 하나이며 도시의 위상을 높이는 도시의 브랜드가 될 수 있다. 보이지 않고 만질 수 없는 무형의 도시 구성요소를 시각화시켜 도시 브랜드화 하는 것이 공공디자인의 전략이다.
대표적인 전략으로 엠블럼(상징마크), 캐릭터, 고유색상을 디자인하는 것이다. 이런 시각적 상징물들을 배너, 초대장, 포스터 등에 사용함으로써 시민들에게 축제가 열리고 있음을 각인시킬 뿐만 아니라 도시의 브랜드의 가치를 높이고 정체성을 갖게 한다.
덥지도 춥지도 않은 가을은 축제를 즐기기에 더 없이 좋은 계절이다. 정온(靜穩)함을 표방하는 도시들도 이때만큼은 다양한 방법으로 활기찬 축제 분위기를 연출한다. 가을이 무르익어 가면 우리 도시는 물론이고 인접한 여러 도시에서 다양한 축제의 장이 펼쳐질 것이다.
탄천페스티벌처럼 공연 위주의 축제는 일상의 지루함을 잊고 즐길 수 있으며, 다양한 볼거리가 있는 성남 리빙디자인 페스티벌은 축제를 통해 보고 느낀 것을 일상생활에 접목시킬 수 있어서 더욱 즐겁다. 올해로 8회째를 맞는 리빙디자인 축제는 성남시 소재 디자인 관련 학과와 더불어 거리에서도 디자인 축제가 벌어진다.
도시의 주인으로 또는 방문객으로 축제에 참여해 봄으로써 도시를 구성하는 무형의 브랜드를 어떻게 디자인하였는지 살펴보면서 축제를 즐겨보자.
이한나_성남시청 도시산업디자인팀 전문디자이너
디자인학 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