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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도시 성남] 수생곤충이 들려주는 물속 생태 이야기

  • 비전성남 | 기사입력 2016/05/23 [09:26] |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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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제공 : 여숙자     © 비전성남

우리 시에는 습지가 많다. 졸졸졸 시냇물, 계곡, 작은 물웅덩이, 연못, 벼가 자라는 논도 습지다. 탄천도 대표적인 습지다. 이 습지를 조금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정말 다양한 생명체들이 살아가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 그 중 한 부류가 수생곤충이다.
수생곤충은 애벌레시절이나 일생의 전부를 민물에서 사는 곤충들을 뜻하며 수서곤충이라고도 한다. 성충이
돼도 수중에서 생활하는 것은 딱정벌레류다. 그 예로 수면 밑에서 배면을 위로 해 헤엄치는 송장헤엄치개, 길쭉하고 꼬리 끝에 긴 호흡관이 있는 ‘물속의 작은 사냥꾼’ 게아재비, 대형으로 탐욕스러운 물장군, 수컷이 등에 알을 업고 헤엄치는 물자라, 수면을 재빨리 선회하는 물맴이, 수면에얼굴을 내밀었다 금방 물밑으로 숨어버리는 물방개, 수중을 천천히 헤엄치는 물땡땡이 등이 있다. 유충기 또는 유충, 번데기의 두 시기에 수중생활을 하는 것에는 하루살이류, 잠자리류, 강도래류, 날도래류 및 모기 파리매 등이 있다.
계곡 바닥을 들여다 보면 작은 돌들이 꿈틀꿈틀 움직일 때가 있는데 바수염날도래 애벌레들이 모내나 나뭇가지를 입에서 만들어낸 섬유질과 버무려지은 2cm가량의 애벌레집이다. 바수염날도래 애벌레는 그 속에 들어가 머리와 다리만 내밀고 바닥을 기어다니는데 천재적인 물속 건축가이자 위장의 달인이다.
신비한 불빛을 내는 반딧불이도 애벌레시기를 물속에서 보내고 다슬기와 같은 먹이를 먹는다. 물방개는 물고기나 올챙이를 먹이로 삼는데 물속의 동물시체를 먹어 물속 청소부 역할을 한다. 날쌘돌이 잠자리 애벌레는 물속에서 자라는 시기에 수채로 불리는데 먹성이 대단하다. 계곡이나 흐르는 물의 낙엽이 쌓인 곳에 많이 살고 있는 옆새우는 몸이 좌우로 납작하며 옆으로 누어 꿈틀거리듯 움직인다. 그런데 물속에 쌓인 잎을 잎맥만 남겨두고 먹어치워 엽새우란 이름으로도 불리는 옆새우도 썩어가는 낙엽으로 더러워질 수 있는 물속을 정화시켜주는 훌륭한 물속 청소부 역할을 하고 있다. 물속 작은 수서곤충들이 들려주는 생태 이야기는 무궁무진하다.
수서곤충들은 생태계에서 물고기와 물거미 등을 먹고 먹이사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며 수질의 좋고 나쁨을
알려주는 시금석인데 개발로 습지가 사라지면서 서식지를 잃어 생존을 위협받는 생물 중 하나다.
환경운동연합은 탄천습지원에서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 코리아의 협력과 성남시 지원으로 성남의 초등학교3~6학년을 대상으로 ‘물땡땡이와 떠나는 습지체험’이라는 체험환경교육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참가비가 무료이고 탄천습지원까지 이동을 위한 차량지원도 가능하다고 하니 물가를 찾게 되는 이 계절에 습지와 습지 속 수서곤충들을 접하며 환경을 생각해 보는 좋은 기회가 될 듯하다.

문의 및 접수 : 성남환경운동연합
031-753-5515(010-9690-3709)
김기숙 기자 tokiwife@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