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방문화클럽 축제 中 ‘임종 전 소원 들어주기 화려한 외출’ 행사가 있었다. 마지막 생을 정리해야 하는 시점을 앞두고 사람들은 나이와 성별에 따라 각기 다른 소원들을 내놓았다. “멋진 문화공연을 보고 싶다.” “맛있는 뷔페 식사를 하고 싶다.” 그들의 소원대로 행사에 참여한 많은 사람들은 멋진 공연도 보고 맛있는 식사도 할 수 있었다. 많은 돈이 들었겠지? 돈은 어디에서 나왔을까? 우리의 예상을 깨고 현금은 한푼도 들지 않았다. ‘성남문화통화’에서는 이런 일들이 실제 가능하다. S웨딩홀에서 장소와 식사 후원을 한다 → 성남문화통화에 가입한 ‘호스피스센터’ 클럽에서 행사진행을 하며 환자들을 돌본다 → 수준급 연주실력을 갖고 있는 성남아코디언동호회와 민요사랑팀에서 무료공연을 한다. 물론 이 클럽들도 성남문화통화 회원이다. 합창연습이나 악기연습을 해야 하는데 연습공간이 없어 고민하던 사람들, 요들송이나 한지공예·사군자·디지털카메라 교육을 받고 싶었던 사람들도 성남문화통화에 가입하고부터는 현금 없이도 원하던 뜻을 이룰 수 있게 됐다. 반대로 자신이 가진 재능을 이웃에게 나눠 주길 바라는 사람들도 있다. 서로 도움을 주고받을 수 있는 두 사람 이상만 있다면, 또 이들이 성남문화통화를 알고 있다면 모든 문제는 해결된다. ‘성남문화통화’는 무엇인가? 성남문화통화는 한마디로 ‘문화 품앗이’라고 할 수 있다. 일을 하는 ‘품’과 교환한다는 ‘앗이’가 결합된 순우리말 ‘품앗이’는 우리 전통문화 중 가장 값진 것 중의 하나다. 이 전통을 잘 살려 법정화폐인 돈을 사용하지 않고 성남지역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지역화폐인 ‘넘실’(‘탄천의 물결이 넘실댄다’에서 따왔고 문화품앗이가 성남 지역곳곳에 넘실대기를 바란다는 뜻에서 사용함)을 사용해 문화생활을 위해 꼭 현금을 지급해야 하는 부담을 줄이고, 나만의 자산, 즉 어떤 능력이나 타인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활동을 이용해 문화생활을 할 수 있게 되는 문화혜택이다. 성남문화통화 참여 방법은 공간 빌려주고 빌리기, 피아노나 컴퓨터 가르치기와 배우기, 공연·전시·봉사 등을 제공하고 유치하기, 더 나아가 사용하지 않는 물건 나누기, 아기 돌보기나 애완동물 산책시키기 등 다양하다. 현재 103명의 개인회원과 43개의 클럽회원, 6개의 기관회원(만나교회·보바스기념병원·풀시티갤러리·서현청소년수련관·한국학중앙연구원)이 활동하고 있으며 2007년 8월을 시작으로 1년이 지난 현재까지 총 3천만 넘실이 넘는 발행 현황을 기록하고 있다. 성남문화통화는 성남시민이면 누구나 인터넷으로 가입 후 회원 교육을 이수하면 회원이 될 수 있다. 교육을 이수하면 개인은 10만 넘실, 클럽이나 기관은 30만 넘실이 든 성남 문화품앗이통장이 지급되므로 필요에 따라 활용할 수 있다. 이 가을, 성남문화통화를 통해 문화의 풍요가 강물처럼 흐르는 성남이 되길 소망한다. 성남문화통화 www.clubsb.or.kr 783-8126 구현주 기자 sunlin-p@hanmail.net 저작권자 ⓒ 비전성남,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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