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면 보인다’고, ‘그때 보이는 것은 전과 같지 않더라’고 했다. 위례동, 이 지역에 대해 좀 더 알아가기 위한 마음으로 이곳 하늘 아래를 둘러보기로 했다. 주민센터를 기점으로 위례한빛고등학교, 한빛중학교를 지난 후 고작 몇 미터, 몇 발짝이나 걸었을까, 지나가는 이를 붙들고 “여기가 성남이에요, 송파에요, 아니면 하남이에요?”라고 물어봐야할 정도로 세 곳 위례동은 쪼개짐 없이 하나로 연결돼 있다. 그래선지 걷는 재미가 쏠쏠하다. 이곳 위례동에 오기 위해 서울에서 택시를 탄 어떤 이는 “위례동으로 가 주세요”라고 말한 뒤 잠이 들었다고 한다. 잠에서 깨어 보니 ‘송파 위례동’이었다고. 기사님은 “앞으로는 송파 위례동인지, 성남인지 하남인지 말씀하세요”라며 성남으로 향했다는. 위례신도시는 총 면적 677만5천㎡ 중 ‘성남 41%, 송파 38%, 하남 21%’의 면적을 차지하고 있다. 지명을 정할 당시 각 자치단체 주민들은 면적, 역사적 배경 등을 두고 서로 ‘위례동’으로 하겠다는 의견을 주장했고 주민들의 의견을 존중해 세 곳 모두 ‘위례동’이란 같은 이름을 가지게 됐다. 한 지붕아래 세 가족이 공존하게 되자 그런 웃지 못할 상황이 발생하게 된 것이다. 성남 위례동은 수정구 복정동의 일부가 신도시 개발에 포함, 2015년 11월 2일 복정동에서 분동됐다. 그 후 일 년이 흘렀다. 공공·문화시설, 단독주택단지 등 빈틈을 채워가기 위한 공사현장으로 인해 불편함도 있지만 그 모습을 바라보고 있자면 퍼즐 맞추기를 하는 듯, 블록 쌓기 놀이로 빈 공간이 차고 오르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김인섭 위례문화마을 대표는 “한 지역에 뭉쳐진 세 도시는 문화적 통합이 먼저다. 문화 통합이 이뤄진다면 위례신도시는 전국 으뜸, 최고의 도시로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의 말처럼 하나의 신도시에 관할 자치단체가 각각 다른 3개의 위례동이 공존하면서 혼란을 겪기도 하지만 한 지붕 세 가족이 뭉쳐진 모습은 네 것, 내 것 따지지 않는 의좋은 형제와 같다. 상업시설을 공유하고 문화와 자연을 어우르며 누린다. 길 건너 유럽풍으로 디자인된 송파 상업시설에서 한때를 즐기는가 하면 성남과 하남의 아파트 사잇길을 공유하며 걷는다. 그 길은 가슴 시린 역사가 서려 있는 남한산성으로 이어지는 길이다. 길을 따라 걷다 보면 남한산성에 다다른다. 남한산성엔 군수용품 보관 창고가 있었다고 한다. 그곳 보관 창고로 보내기 전 군수용품을 보관하는 창고가 있는 마을이라 해 조선시대엔 ‘창말’이라 불렀고 이어 ‘창곡동’으로 불려졌던 마을이 광주대단지 조성사업에서 분당신도시, 판교신도시, 위례신도시 개발로 이어진 역동적인 변화를 거쳐 ‘위례동’이란 지명으로 안착하게 됐다. 윤현자 기자 yoonh1107@naver.com 저작권자 ⓒ 비전성남,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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