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따라 온 손님, 겨울 철새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야생생물 2급 호사비오리도 찾아와

비전성남 | 기사입력 2017/12/21 [15:41]

 
탄천이 호사비오리를 맞이했다. 호사비오리는 보기 쉽지 않은 새다. 드물게 우리나라를 찾아와 월동하고 돌아간다. 해마다 가을 무렵부터 월동을 위해 새들이 찾아온다. 성남에서 겨울을 나고 돌아가는 새에는 어떤 새가 있을까. 성남시에서는 매년(2007~) 10월부터 다음해 3월까지 동절기 탄천조류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

환경정책과 이원용 팀장은 “탄천 조류모니터링(저수지 5개소 포함)은 해마다 8회 진행해 겨울철새,여름철새, 텃새 등의 종류와 개체수를 확인하고 있다. 이를 통해 성남시 도시생태현황지도(비오톱지도)를 갱신하고 성남지역의 개발 사업 진행 시 자연환경조사결과에 반영해 지속가능한 개발이 이뤄질수 있도록 하는 기초 자료로 활용하게 된다. 또한 성남시 어린이, 학생, 성인 등을 대상으로 한 환경교육 자료로도 제공한다”고 했다.

지난해 6차에 걸쳐 조사한 동절기 모니터링 결과 총 7,661마리의 겨울철 물새 중 오리과가 가장 많은수를 차지했다. 오리과의 물새는 쇠오리, 고방오리,비오리, 넓적부리오리 등 다양한데 이들 오리는 수면성 오리와 잠수성 오리로 나눌 수 있다.
 
탄천에 있는 오리들을 관찰하면 쉽게 구별할 수 있다. 수면성 오리는 물에 머리와 목을 담그고 먹이 활동을 하며 날아오를 때 바로 물을 차고 오른다. 청머리오리, 쇠오리, 고방오리 등이 수면성 오리다.잠수성 오리는 잠수해 먹이 활동을 하며 물 위를 달리다 날아오른다. 흰죽지와 비오리 등이 잠수성 오리다. 이번에 성남을 찾은 호사비오리도 잠수성 오리다.
 
올해도 10월 첫 동절기 모니터링을 시작했다. 1차모니터링에서 비오리, 쇠오리, 청둥오리, 논병아리등이 날아온 것이 확인됐다. 논병아리는 물속으로 잠수해서 먹이 활동을 한다. 이름에 병아리가 들어가 있지만 우리가 알고 있는 병아리와 울음소리가 다르다. 소리가 작아 귀 기울여 들어야 한다. 쇠오리의 울음소리도 독특하다. 일반적인 오리들과 달리 ‘소르륵 소르륵’ 휘파람 부는 듯한 소리가 난다.
 
철새를 많이 볼 수 있는 곳은 먹이가 풍부하고 하중도가 다수 분포하고 있는 곳이다. 또 주로 탄천 중류보다는 탄천 상류(용인 경계)와 하류(서울 경계)에서 많이 발견할 수 있다. 새들에게 하중도는 쉼터가 되기도 하고 탄천 주변을 오가는 사람들과의 적당한 거리를 둘 수 있는 곳이다.
 
자연환경모니터들은 지정된 모니터링 날짜 외에도 항상 관심을 가지고 탄천 물새들을 지켜보고 있다. 이런 관심으로 지난 11월에는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야생생물 2급 호사비오리를 발견했다. 호사비오리는 비오리와 비슷하지만 비오리와 달리 몸에 있는 뚜렷한 물결무늬가 특징이다(사진 앞쪽).

박인경 기자  ikpark942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