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반딧불은 2004년 10월 박경훈(38·경기도 젊은 연극인 부회장) 대표를 중심으로 젊은 연극인 15명이 모여 창단, 가족 뮤지컬 후크, 너 도둑 나 배우, 동물원 이야기, 난 결혼할껴 등을 매년 무대에 올리면서 연극에 대한 열정을 키워왔다. 연극 ‘내려다 본 세상’의 연출을 맡은 박경훈(뒷줄오른쪽) 대표는 “세상에서 병을 얻은 환자와 그 환자를 통해 부조리한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를 투영해 보려고 한다”고 연출의도를 밝혔다. 박 대표는 성인극, 마당극, 뮤지컬, 창작극, 청소년극, 아동극 등 다양한장르를 뛰어넘는 무대공연 연출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4월 16, 17일 양일간 공연예정으로 수정청소년수련관에 대관 신청을 했다는 박 대표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매년 끊임없이 작품활동을 하고 있는데 가장 어려운 건 공연할 무대를 찾는 것”이라고 토로했다. 이번 연극에서 주인공역을 맡은 오탕(31·뒷줄 왼쪽에서 두번째) 씨는 대학교에서 뮤지컬을 전공한 재원이지만 공연이 없을 때는 다른 극단의 조연출이나 스태프로 일하거나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면서도 일반 직장은 얻지 않고있다. 능력이 없어서가 아니라 연극을 하기 위해서다. 모든 것이 열악한 환경임에도 연극을 하는 이유가 궁금했다. 오탕 씨는 “연극배우한테 연극 왜 하냐고 묻는 건‘너 왜 밥 먹어’하는 거랑 똑 같은 거지요. 연극은 열정이 있어야 하고 열정 하나만 갖고 하는건데…. 아직까지는 연습하고 무대에 서는 게 행복합니다”라며 나이 40이 넘으면 뮤지컬 연출을 해 보고싶다고 말한다. 단원 15명 중 여자 단원은 5명, 20대 젊은이로 구성돼 있다. 이번 연극 ‘내려다 본 세상’에는 오탕, 김만제, 기민정, 김슬기 씨가 출연하며, 시민 누구나 무료로 입장 관람할 수 있다고 전했다. 올 하반기에는 뮤지컬 ‘초인의 노래(이육사)’를 공연할 계획이라는 박 대표는 앞으로 역사적 인물을 시리즈로 무대에 올려 청소년과 어린이들에게 교훈이 되는 작품을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또 박 대표는 “바람이 있다면 기업과 문화의 만남”이라며“재정적으로 어려움이 많은 연극인들에 대한 기업체들의 관심과 지원이 따른다면, 성남시의 대표적인 문화로서 연극이 다양하고 수준 높은 레퍼토리로 관객들에게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1시간 30분 남짓 공연되는 작품 하나를 무대에 올리기 위해 하루 3~4시간씩 두 달이 넘도록 연습하면서도 행복하고, 생계형 아르바이트도 즐거운 마음으로 한다는 극단 반딧불 단원들. “배우라는 게 끊임없이 배운다고 해서 배우라고 하는데…. 직업이 뭐냐고 물어보면 연극배우라고 말하기가 좀 망설여질 때도 있지만, 작품을 하고 있을 때는 힘든 거 하나도 생각안 나요. 그냥 행복해요.” 어떤 연극인이 이런 말을 했다. “연극이란 조용히꿈꿔온, 혹은 잠시 접어두어야 했던, 혹은 한 번쯤 자기에게 다른 삶을 보여주고픈, 혹은 살아있다는 걸 느끼고 싶어 하는 이들이 자신에게 보내는 선물이 아닐까?!” 극단 반딧불 대표 018-221-6141 정경숙 기자 chung0901@hanmail.net 저작권자 ⓒ 비전성남,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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