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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성남인] 소통을 위한 그들의 노고… 집배원의 24시

“수고하십니다” 인사로 힘을 주세요

  • 비전성남 | 기사입력 2018/02/22 [17:42] |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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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사람들이 잠들어 있을 시간, 동 트기 전 새벽 4시경이 되면 우정서비스 제공을 위한 우체국 업무가 시작된다. 우편집중국에서 어둠을 뚫고 달려온 우편물이 도착하면 분류공간의 인수 전담요원들의 행동이 빨라진다. 일반 우편물, 등기, 소포 등을 내용별·지역별로 분류하기에 바빠 아침이 밝아오는 줄도 모른다.

오전 9시, 분류된 우편물을 오토바이나 화물차에 싣고 ‘오늘도 안전’을 기원하며 사람들과의 소통을 위한 전달 작업을 시작한다. 1인당 평균 일반우편물 1천 통,등기 100통, 택배 40건. 가벼운 편지 위주에서 무거운 택배업무 중심으로 바뀐 게 집배원의 노고 중 큰 부분을 차지하지만 요즘처럼 추위가 기승을 부리거나 눈·비가 내리는 날은 집배원에게 최악의 조건이다.

특히 성남 본시가지는 오르막길이 많아 안전 문제도 있지만 ‘우편물이 눈비에 젖지 않을까’ 노심초사까지 겹쳐 업무가 가중된다. 집배원 경력 15년차에 접어 들었다는 성남우체국 김장운 총괄담당은 “예전에 갑자기 비가 내리던 날, 상대원에서 만난 할머니가 비옷 한 벌을 주셨는데, 옷이 너무 작아서 몸을 다 가릴 순 없었지만 그 정이 따뜻했고 마냥 즐겁고 힘이 났다. 그런데 ‘우리 우편물부터 먼저 갖다 달라’는 성화가 이어질 때면 다리에 힘이 빠지기도 한다” 며 ‘집배원에게 힘이 되는 7가지 배려’를 시민들에게 당부했다.

▲우편번호, 연락처, 도로명주소를 정확상세하게 기재해주세요
▲우체통에는 쓰레기말고 편지만 넣어 주세요
▲이웃의 소중한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 우편차량이나 오토바이에 양보해주세요
▲장기간 집을 비울 때는 우체국에 알려 주세요. 보관(최장 15일) 후 배달해 드려요
▲우편함을자주 정리해 주세요. 개인정보 유출 및 범죄에 악용될 수 있어요
▲소포를 보낼 때는 견고하게 포장해주세요
▲집배원에게 “수고하십니다”라는 인사는 힘이 됩니다.

기자가 성남우체국을 방문한 날은 10만5천 건의 소통이 예상되는 ‘설 명절 특별 소통기간’이 시작된 2월 6일 이른 아침이었다. 과일상자 등 선물용 꾸러미로 가득한 분류공간에서 시 전역을 담당하는 116명 집배원들의 하루는 평상시보다 더 바쁘게 시작되고 있었다.

‘우체부’에서 ‘집배원’으로 호칭은 바뀌었지만 그들은 여전히 오토바이나 화물차 한 가득 우편물을 싣고서 주소지를 찾고 계단을 오르내린다.

그들의 업무는 배달이 완료된 후에도 한참이나 더이어진다. 우체국으로 복귀하면 또 다른 우편물들이 그들을 기다리고 있다. 내일 배달해야 할 것이 도착해 있는 것이다. 오늘 새벽과 같은 업무를 반복한 후 늦은 저녁이 돼서야 집배원의 하루 일정은 마무리된다.

“집배원님, 오늘도 수고 많으셨습니다!”

윤현자 기자 yoonh1107@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