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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 여름철 물놀이 후 귀 관리요령

  • 관리자 | 기사입력 2009/07/23 [17:25] |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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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지로 물 빼려고 귀 후비다 상처로 염증 생기기도

무더운 여름철, 가족과 계곡이나 바다에서 마음껏 물놀이를 하며 무더위를 식히고픈 생각이 간절하다. 특히 기온과 습도가 높아 세균들이 번식하기 쉬운데, 수영·샤워 등으로 물과 자주 접촉할 경우 귓병에 걸리기 쉽다. 

지난 주말 가족과 함께 야외풀장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낸 한 어린이가 물놀이를 한 뒤 귀가 먹먹하고 물이 들어간 것 같다며 면봉으로 귀를 닦았다. 다음날 귀가 조금씩 간지럽더니 점점 아프고 고름까지 나왔다. 이후 이비인후과에 내원해 귀 안을 소독하고 건조하게 유지하면서 항생제 물약 등을 사용한 지 며칠 후에 호전됐다. 

여름철 물놀이 후 갑자기 귀의 통증을 유발하는 가장 흔한 질환은 ‘급성 외이도염’으로 외이도 피부에 녹농균이나 포도상구균 등의 세균이 침범해 급성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통증, 가려움증, 귀의 충만감이나 청력 감소 등과 함께 귓바퀴를 움직이면 심한 통증을 느낄 수 있다. 특히 여름철 바다나 수영장의 청결하지 않은 물을 억지로 빼내려고 무리하게 귀를 후비다가 외이도 피부에 상처를 줘 염증이 생기는 경우가 많다.

귀후비개 사용 피하고 쳥결 건조하게
따라서 면봉, 종이, 귀 후비개 등으로 귀를 후비는 것은 피해야 한다. 그리고 과거 귀 안에 염증이 있었거나 고막천공이 있는 경우 귀 안에 물이 들어가지 않도록 항상 주의해야 한다. 그리고 면역력이 떨어지는 당뇨병이 있는 경우에는 귀가 몹시 가려운 이진균증이 생길 수 있는데, 곰팡이는 습한 환경에서 잘 번식하므로 청결하고 건조하게 해줘야 한다.

귀에 물이 들어가면 자연적으로 흘러나올 수 있게 잠시 동안 귀를 아래로 한 후 손가락으로 가볍게 귀 입구를 흔들어 주면서 물을 빼낸다. 귀 입구의 물은 면봉 등으로 가볍게 닦아준다. 그러나 절대로 귀 안쪽 깊숙한 곳을 후벼서는 안 된다. 그리고 외이도 피부가 약산성으로 유지돼야 세균 등의 감염으로부터 예방할 수 있으나, 귀속을 비눗물 등으로 세척할 경우 귀가 알칼리성으로 바뀌기 때문에 절대 해서는 안 된다. 

보통 고막 가까운 부위에 물기가 있으면 귀가 멍한 증상이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없어지게 된다. 그러나 귀지가 많은 사람들의 경우, 들어간 물이 귀지와 섞여서 부풀어 올라 귀지로 귀를 완전히 막게 되는 경우가 있다. 따라서 1~2일 지난 후에도 계속 답답한 증상이 있으면 이비인후과 전문의에게 귀 상태를 상담해야 한다. 

분당제생병원 이비인후과 전문의 김영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