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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와 함께하는 환경에너지 및 미세먼지 연구회 간담회

미세먼지 저감, 시민과 시의원 의견 모아

  • 비전성남 | 기사입력 2019/03/15 [11:23] |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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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이어진 초미세먼지 ‘나쁨’으로 하늘이 뿌옇게 변하고 노후차량 운행 제지와 공공기관 차량 2부제까지 적용돼 전 국민이 미세먼지 심각성을 직접 겪고 있다.
 
▲ 3월 14일 성남시의회에서 열린 환경에너지 및 미세먼지 연구회 간담회     © 비전성남

 

3월 14일 목요일 오전 9시 30분 자녀들을 학교에 보내고 빠른 발걸음으로 성남시의회 회의실로 20여 명의 학부모가 찾아왔다.

 
▲ 학부모들과 시의원들이 함께     © 비전성남

 

3당 의원 8명(윤창근, 서은경, 최미경, 한선미, 신한호, 선창선, 안광림, 최종성 의원)이 모여 ‘必 환경에너지 및 미세먼지 연구회’(회장 윤창근)를 결성, 학부모와 간담회를 가졌다.

 

성남시의회 윤창근 위원장(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을 중심으로 한 연구회 8명을 비롯해 성남시의회 경제환경위원회 안광환 위원장, 박영애, 고병용 의원, 연구회와 함께 간담회를 준비한 박경희 의원이 참석했다.

 

성남시 집행부에서 고혜경 환경보건국장, 박동화 환경정책과장, 임형곤 교육청소년과장도 함께 자리했다.

    
▲ 간담회 진행 중     © 비전성남

    

학부모 인사말부터 시작해 시의원 인사말로 간담회가 진행됐다.

    

이지연 학부모는 4년 전부터 두 아이의 잦은 감기 증상 신호로 미세먼지에 관심을 갖고 ‘미세먼지 대책을 촉구합니다’(이하 미대촉)라는 카페에 가입하면서 교육청과 여러 기관에 문을 두드리기 시작했다.

 

최근 미세먼지가 이슈화되고 문재인 대통령이 ‘각급 교육 현장 공기청정기 설치 지원 확대’를 공약으로 내놓으면서 오늘 이 자리까지 오게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미대촉 회원들과 몇 년간 준비해 온 5가지 요구 사항을 내놓았다.

 
▲ '미대촉' 회원인 이지연 학부모     ©비전성남

 

▲ 미세먼지 학부모 위원회(학부모 모니터링) 결성

각급 학교에 설치되는 공기 정화기나 청정기의 성능 검증 실험에 참여하고 필터 등 사후 관리에 함께하는 위원회가 결성되길 원한다.

    

▲ 실내 공기 측정기 설치

측정기로 학교 현장의 오염물질 상황을 알 수 있고, 필터의 교체시기도 가늠할 수 있다.

    

▲ 학교 공기청정기 대여

교육부가 학교환경에 맞는 공기 정화기를 개발, 보급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 시기 전까지 만이라도 청정기를 전 학교에 대여해 주길 원한다.

    

▲ 지역교육청 산하 시설관리센터 신설

각 학교 실내 공기질의 관리예산 집행 여부와 관리상태를 정기적으로 교육청 차원에서 점검해야 한다. 학교 예산으로는 에어컨 정밀 검사가 3년에 나눠서 진행해야 전체 기기 점검이 마무리될 정도이기 때문이다.

    

▲ 학교, 학원 어린이 보호구역 내 공회전 금지

아이들을 기다리는 자가용과 학원 차량이 공회전을 하면서 대기를 오염시킨다. 어린이 보호구역 안에서는 공회전 금지 안내표지판 설치와 과태료가 부과되길 원한다.

    
▲ 학부모와 연구회 의원들과의 간담회 중     © 비전성남

 

이 밖에도 일반 학부모들 의견이 있었다.

문원중 전인옥 학부모는 ‘학교 안에 녹지와 조경을 만들자’고 제안했다. “실내 공기청정 역할을 하는 식물도 있고, 교실이나 복도에 조경을 꾸미고 운동장에 녹지를 많이 만들면 미세먼지 저감에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사후관리가 걱정된다면 가든 수업으로 연계해 학생들이 관리하게 하면 될 것”이라고 했다.

    

윤창근 위원장은 “도시 숲이 미세먼지 26%를 저감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며 “의원님들도 녹지에 관심을 갖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희망대초 이수연 학부모는 ‘시가 매입한 공터에 생태놀이터를 만들자’고 제안했다. 노후 주택을 시에서 매입해 주차장으로 만들고 있는데, 한두 군데는 부족한 공원과 어린이 놀이터를 합친 생태놀이터를 만들어 주었으면 좋겠다고.

 
▲ 의견을 말하는 안광림 의원     © 비전성남
▲ 의견을 말하는 박경희 의원     © 비전성남

 

학부모들 의견에 이어 시의원들 의견도 들을 수 있었다.

 

“스프링클러를 운동장이나 작은 옥상 정원에 설치해 물을 뿌리면 미세먼지 저감 효과가 있다.”(신한호 의원)

 

“학교 숲 조성 사업에 예산이 부족하다. 4월 초 추경예산 때 예산이 더 배정되길 바란다.”(최미경 의원)

 

“공회전 차량보다 노후한 차량과 공사 차량이 약 133배의 공기오염물질을 배출하는 현실이라 이것이 더 문제다. 이젠 실외보다는 실내 놀이터를 이용해야 한다. 실내 놀이터를 많이 만들어야 된다고 생각한다.”(안광림 의원)

 

“학부모들이 자주 이렇게 소리를 내면 반드시 이뤄진다.”(한선미 의원)

    

“미세먼지 연구가 3년 전부터 시작됐다.이 자리가 부서 간 협치가 이뤄지고 예산과 정책을 세우는 데 큰 도움이 되는 자리가 됐으면 한다.”(박경희 의원)

 

“교장선생님과 자주 만나 이야기하면 학교가 바뀐다. 그래야 발전한다. 또 학교만한 공원이 없다. 학교 숲이 많이 조성되길 바란다.”(고병용 의원)

 
▲ 고혜경 환경보건국장, 윤창근 예산결산위원장, 안광환 경제환경위원장(왼쪽부터)     ©비전성남


다양한 제안과 관련, 고혜경 환경보건국장은 “모니터링은 관리단이 준비되질 않으면 학부모님이 먼저 모니터링하는 방향으로 생각해 보겠다. 공기청정기 문제는 학교가 교육청 산하라서 교육청과의 협의가 안 돼 들어가질 못 했는데, 더 이야기를 나누도록 하겠다. 도시 숲도 중요하게 인식하고 있으며 15개 정도 사업을 정리 중에 있다. 오늘 학부모님들의 뜨거운 관심에 감사 드린다”고 말했다.

 

윤창근 위원장은 “미세먼지는 어른들이 피해자이면서 가해자이기도 한 문제다. 차량 운행, 도시 숲 조성, 발전소, 저감 포장 등 나의 행동 하나하나를 생각해봐야 한다”며 함께 바꿔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학교문제는 시민의 대표로서 교육청에 건의할 것은 건의하고 시에서 해결할 문제는 해결하도록 하겠다. 환경문제에 대한 공청회와 강연회를 자주 열도록 할 테니 많은 참여 바란다. 참여가 힘이다”라며 간담회를 마무리했다.

    

취재 김미진 기자 qeen03@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