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9일, 성남우수공예품전시전 개막식이 있었다. 개막식에는 관계 공무원, 성남시 명장, 시의원, 시민 등이 함께했다.
이번 전시전은 19번째 전시전으로 성남지역 공예품의 우수성을 알리고 관련 산업에 활기를 불어넣기 위해 (사)한국전통민속공예협회가 마련한 자리다. (사)한국전통민속공예협회 송철웅 회장은 “과거와 현대가 공존하는 공예, 혼이 깃든 공예품”이라고 전시작품을 소개했다.
전시장에서는 전통의 맥을 이어가고 있는 명장들의 작품도 볼 수 있다. 경기도 나전칠기 인간문화재 배금용 선생의 ‘나전 경대’, 홍연화 성남시 공예명장 1호의 ‘종이와 나무의 인연’, 장태연 성남시 공예명장 2호의 ‘나전 목단 이층장’ 등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배금용 선생의 손에는 작품을 만드는 작업의 흔적이 그대로 남아있었다. 검게 물든 손과 거친 손. 초등학교 3학년 때 배워 지금까지 64년 동안 나전칠기 작품을 만들고 있다. “하면 할수록 작품을 만드는 일이 재밌습니다. 같은 것을 만들지 않고 새로운 것을 만들어요. 그래서 더 재밌지요. 저는 고려 나전을 만들어요. 고려나전은 자개가 작고 조선 나전은 자개가 크지요.”
홍연화 명장은 해마다 열리는 전시전의 의미를 이렇게 말했다. “매년 열리는 전시전이 성남시민이나 일반인들에게 우리 작품을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되고 있어요. 공예품을 통해 사람들이 자주 접하지 못하고 알지 못하는 우리의 전통을 알릴 수 있어 좋습니다.”
전시장에서는 작품에 관심을 가지고 천천히 돌아보는 관람객을 많이 볼 수 있었다. 공예품을 하나하나 살펴보는 관람객들의 반응을 들어봤다.
“전통 작품을 쉽게 보기 어려운데, 예쁘고 보기 좋아요.” “우리나라 사람들의 손재주에 감탄하며 돌아보고 있어요. 같은 재료로 어떤 것은 화려하게 어떤 것은 은은하게 표현하고 있어요.” “잊혀 가는 전통을 이렇게 볼 수 있어 좋네요.” “인형들의 얼굴이 친근감이 있어요.”
이번 전시전에는 청년작가도 참여했다. 도자기를 전공한 청년작가 이한경 씨는 “도자기가 전통공예지만 현대와 접목해 젊은 층에게 다가가고 싶었어요. 아기자기한 소품과 밝은 색을 사용한 작품을 전시했습니다”라며 참가 의의를 밝혔다.
인간문화재, 명장, 그리고 청년작가. 33명의 작가가 100점의 작품을 준비해 관람객을 기다리고 있다. 성남의 우수공예품전시장에는 도마, 서류함, 자개장, 인형 등 다양한 작품이 준비돼 있다.
취재 박인경 기자 ikpark9420@hanmail.net 저작권자 ⓒ 비전성남,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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