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의가 전하는 건강이야기] 암 치료에 효과적인 ‘면역관문억제제’

비전성남 | 기사입력 2019/04/23 [15:06]

 
면역력이 약하면 암에 잘 걸릴까요? 암 환자 중에 자신의 면역력이 떨어져 암에 걸렸다고 생각해 저하된 면역을 어떻게 올릴 수 있을지 고민하는 분이 종종 있습니다. 검증된 항암치료를 꺼리는 이유 중 하나도 항암치료로 면역력이 떨어질까 우려하기 때문입니다. 면역력을 높이기 위해 검증되지 않은 민간요법에 집착하는 행동도 이러한 생각에서 비롯된다고 보고 있습니다.
 
‘면역관문억제제’란
실제로 암과 면역의 관계는 생각보다 복잡한 것으로 밝혀져 있으며, 최근 암치료에서 눈에 띄는 효과를 보이는 면역치료 약제가 바로 ‘면역관문억제제’입니다. 우리 몸에는 면역반응이 너무 과하게 나타나지 않도록 조절하는 ‘관문’이 있는데, 면역관문억제제가 이를 억제하는 역할을 합니다.

우리 몸은 외부의 침입, 즉 세균이나 바이러스의 감염이 있을 때 이를 적절하게 이겨내기 위해 면역체계를 활성화합니다. 대표적으로 감기나 폐렴 등의 감염증이 생겼을 때 염증반응으로 열이 나는 경우가 면역작용에 의해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하지만 염증반응이 과하게 일어나는 것은 오히려 몸에 해롭기 때문에, 우리 몸은 면역관문을 통해 과도한 면역반응을 적절히 조절합니다. 이 관문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할 경우에는 면역 항진에 의한 자가면역질환이 발생하며, 면역 상태가 항진이라는것은 인체의 높은 염증반응 때문에 염증질환이 쉽게 발생할 수 있음을 뜻합니다.
 
아울러 암세포의 작용을 억제하는 것 또한 면역관문억제제입니다. 암세포는 우리 몸에서 살아남기 위해 면역관문을 조종해 마치 정상세포인 것처럼 꾸며 면역세포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데, 이때 면역관문억제제가 암세포가 면역세포를 피해가는 기전을 억제함으로써 면역세포가 암을 공격해 없앨 수 있게 됩니다.
 
치료 효과는
면역관문억제제의 효과는 기존의 일반 항암치료와는 다릅니다. 정상적으로 환자가 가지고 있는 면역반응을 조절해 치료효과가 길게 지속된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으로, 치료 반응은 보통 2개월 안에 나타나며 암의 종류와 관계없이 효과를 보입니다.
 
여러 암종에서 임상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데, 특히 피부암의 일종인 흑색종이나 폐암, 신장암, 림프종에서 연구가 많이 되고 있습니다. 이들 암종에서 면역관문억제제가 기존 항암치료보다 우월한 것으로 밝혀졌고, 암의 표준치료로 면역관문억제제가 활용되는 추세입니다.
 
무엇보다 면역세포의 작동을 제어하는 표지자가 많이 발현되는 경우나 암세포의 돌연변이가 많은 경우 치료 효과를 보이며, 현재 임상 진료에서는 이를 검사할 방법이 있어 대상 환자를 적극적으로 찾아 치료하고 있습니다.
 
우려되는 부작용은
면역관문억제제는 기존의 항암치료와는 다른 종류의 약제로 구역, 구토, 탈모 등 일반적인 항암제로 인한 부작용은 없습니다. 면역력을 인위적으로 높이는 기존 면역치료와도 달라 선천성 면역(비특이적 면역) 부작용도 덜하기 때문에 비교적 안전하고 편하게 치료받을 방법입니다.

하지만 기전에 따라서는 암 외에 다른 장기에 염증을 일으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고, 약제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전체적으로 약 20% 정도 약제 관련부작용이 예상됩니다. 부작용으로는 갑상선 기능저하증이 가장 흔하게 나타나며, 문제가 될 수 있는 폐·피부·장 염증 등의 중증부작용 발생률은 약 2% 미만입니다.

면역관문억제제와 관련해 다양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으며, 약제의 적용 범위 역시 점점넓어지고 있습니다. 아직 보험급여가 일부에서만 적용돼 임상 진료에서는 사용 제한이 있지만, 현재 면역관문억제제를 적용하는 임상시험이 많이 진행되고 있으므로 자신의 암이 면역관문억제제 치료에 해당되는지는 담당의사와 상의해 확인한 후 치료할 것을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