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 국민악파를 대표하는 작곡가 장 시벨리우스는 교향시<핀란디아>로 대중에게 잘 알려진 작곡가다.
핀란드 풍경과 정서를 전하는 그의 작품들 중 유일한 협주곡인<바이올린 협주곡 라단조>는 한때 비르투오소 바이올리니스트가 되고 싶었던 시벨리우스 젊은 날의 꿈도 담고 있다.
12세에 시작한 바이올린 연주에서 느꼈던 감정을 시벨리우스는 이렇게 표현하고 있다.
“바이올린을 연주할 때면 나는 이상한 감정에 휩싸인다. 그것은 마치 음악이 자신의 내면을 활짝 열고 나에게 다가오는 느낌이다.”
너무 늦은 출발과 무대 공포로 비르투오소 바이올리니스트의 꿈은 이룰 수 없었지만 바이올린에 대한 끝없는 갈망은 대신 현재까지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바이올린 협주곡으로 그 결실을 맺었다.
시벨리우스 바이올린 협주곡은 두 버전이 존재한다. 1904년 완성된 오리지널 버전과 1905년 개정된 버전이다.
현재 주로 연주되는 것은 1905년 버전으로, 너무 많은 아이디어들이 경쟁하듯 들어찬 오리지널 버전에서 독주 바이올린의 과도한부분들을 잘라내고 관현악의 화성과 오케스트레이션에 변화를줘 좀 더 음악 전체에 집중할 수 있게 한다.
눈 내리는 핀란드 풍경을 연상시킨다는 1악장, 깊은 울림이있는 2악장, “북극곰을 위한 폴로네이즈”라 불렸을 정도로 힘차고 매혹적이며 과감한 3악장까지, 시벨리우스 바이올린협주곡과 함께 무더운 이 여름 잠시 시원한 북유럽으로 음악여행을 떠나보길 바란다.
취재 조윤수 기자 choyoons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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