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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장님 통장님 우리 통장님 ⑤

  • 관리자 | 기사입력 2008/05/29 [17:21] |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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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원구 금광1동 21통 오성배 통장
효행자로 제36회 어버이날 경기도지사 표창 받아

 
목소리만 듣고 있어도 마음이 편안해지는 사람, 사람 향기가 물씬 묻어나 닮고 싶어지는 사람….
딸의 결혼 잔치를 앞둔 오성배 통장(여․54)의 집 앞에는 같이 장을 보려고 온 이웃 주민들이 함박웃음을 띠고 있었다. “우리 통장님은 정이 너무 많아서 모든 사람을 포용해요.” “통장님은 집에 맛있는 게 있으면 이웃에게 다 나눠 주세요.” “통장님은 모습 그 자체처럼 마음도 정말 푸근하세요.” 이어지는 동네 주민들의 자랑에 오 통장은 손사래를 친다.

2002년 11월 25일부터 금광1동 21통장을 맡고 있는 오 통장은 지난 5월 8일 제36회 어버이날을 맞아 효행자로 경기도지사 표창을 받았다. 98세의 친정어머니를 극진히 모시고 있고 인근에 계시는 시어머니를 정신적․물질적으로 잘 봉양해 화목한 가정을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자녀로서 당연한 일을 하는 것인데 표창을 받는 것이 죄송해서 눈물을 흘렸단다. 하지만 더 잘 모시라는 채찍으로 알고 노력중이다.

효행 못지않게 21통 430여 세대 주민의 심부름꾼으로 칭송이 자자한 오 통장. 자신은 한없이 낮추면서도 이웃의 경조사에는 발 벗고 나서며, 특히 관내 홀몸노인, 소년․소녀 가장들을 돌보는 일에 힘을 쓴다.
“통장 일을 하다보면 힘이 들 때도 있어요. 인구 조사할 때 경제는 이 모양인데 조사는 해서 뭣 하느냐고 호통 치실 때, 몰래 버리는 쓰레기마다 통장이 안 치우고 뭣 하느냐고 비난받을 때가 가장 힘들었어요.” 그의 말이 이어진다.

“하지만 제 인생에서 믿음생활과 통장 일, 이 두 가지로 인해 제 마음이 달라졌어요. 남을 위한 조그만 일들이 제겐 더 큰 기쁨이에요. 제가 뭘 드리면 손수 캐신 고사리, 산나물이나 직접 담근 청국장을 집에 두고 가시는 분들이 많아요. 사실 제가 한 일에 비해 얻어먹는 게 훨씬 많다니까요. 전에는 남편이 집안일은 안 하고 남의 일만 한다고 속도 상했는데 이젠 저도 같이 봉사해요.”
개인택시를 하며 모범 교통봉사대 회장으로 6년 동안 교통정리, 차량봉사, 이웃사랑 자매결연으로 이웃을 섬기고 있는 남편 전영규(59) 씨도 동네의 자랑이다. 오 통장은 남편을 도와 사회적 취약계층에게 이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날마다 기쁨이 가득하고 행복해 뵈는 오 통장,  메말라 가는 우리네 삶속에서 보석처럼 영롱한 광채를 품고 있는 오 통장 같은 분이 있기 때문에 아직은 이 세상이 살맛나는 곳일 것이다.
빛처럼, 소금처럼 아름다운 삶을 살아가고 있는 이들 부부로 인해 하루가 무척 따뜻함을 느낄 수 있었다.

금광1동 주민센터 729-6651

구현주 기자 sunlin-p@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