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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마당] 나는 주차관리원이다

  • 비전성남 | 기사입력 2015/10/22 [14:15] |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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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주차관리원이다
곽규민 수정구 태평4동
 
“안녕하세요! 즐거운 하루 되세요~”
아침 출근시간에 하는 우리 주차장 고객맞이 인사다.
처음에는 인사를 하는 나도 그렇고, 인사를 받는 고객들도 어색해서 눈 둘 곳이 없었다. 거의 한 달이 지난 지금은 처음보다 양상이 많이 다르다. 눈을 맞출 수 있고, 어깨부터 손까지 자연스러워졌다.
“오늘은 좀 늦으시네요~”
“네~ 오늘은 쉬는 날이라서요.”
이런 작은 일상대화를 나눌 수 있게 됐다. 퇴근 시간에도 “어서 오세요~” 월정기 차량은 차량번호를 거의 외우기 때문에 인사하는데 별 어려움은 없다.
일이 고단해 그러는지 목례가 대부분이지만, 창문을 내리고 “수고하십니다”라고 답례해 주는 고객들이 있어 힘을 얻는다.
우리 성남도시개발공사에서는 9월 1일부터 ‘고객맞이 인사하기’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출・퇴근시간에 1시간씩 ‘항상 친근하게 다가가겠습니다. 고객 사랑 나의 자랑’이라는 어깨띠를 메고 고객들께 인사한다.
주차장이란 단순한 주차공간이 아니다. 사람이 살아가고 소통하는 생활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는 것이다. ‘고객 맞이 인사하기’는 많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첫째는 주차장의 삭막한 분위기를 바꿀 수 있고, 둘째는 내 집과 같은 편안함을 줄 수 있어 이용하는 고객들이 안심하고 차를 맡길 수 있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는 공공시설물을 내 집같이 생각할 수 있게 돼 아끼고 사랑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인사하고 청소하는 모습을 고객들이 보고 쓰레기 버리는 일이 잦아들었고, 재활용을 구분해서 버린다는것이다. 사회가 발전하고 시민의식이 높아지는 것은 이처럼 작은 행동 하나하나가 모여서 만들어진다고 생각한다. 우리 성남도시개발공사에서 실시하는 ‘고객맞이 인사하기’는 시민의식을 높이는 여러 초석들 중 하나로 자리잡을 것이다.
나는 오늘도 거울을 보면서 옷매무새를 살피고 입꼬리를 최대한 올리고 심호흡을 크게 한다.
“안녕하세요! 즐거운 하루 되세요.”
나는 주차관리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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