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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마당]여러분, 웃으면서 사세요

  • 비전성남 | 기사입력 2016/02/23 [14:01] | 본문듣기
  • 남자음성 여자음성


 오선진 분당구 수내동
 
지난 토요일 한낮, 둘째인 고등학생 딸내미가 뜬금없이 거실에서 잠든 아내에게, 볼에 뽀뽀를 할 테니 백설공주처럼 살며시 눈을 뜨면서 자기를 보란다.
자는 듯 눈 감은 중년의 엄마에게 쌕쌕 숨을 몰아쉬며 다가가 살포시 입을 맞추는 아이의 모습이 너무도 우스워 옆에서 지켜보다가 “푸크크크크” 큰 소리로 웃어버리고 말았다.
아이가 연출한 ‘백설공주 엄마’ 단막극은 그렇게 막을 내렸지만 나와 아내는 오랜만에 한참을 웃었다.
나이 먹은 늙은(?) 백설공주라는 설정 자체가 우스꽝스러웠고, 분위기 낸다며 살포시 다가가려 했다가 쌕쌕숨을 몰아쉰 딸내미의 행동 또한 배꼽을 잡을 일이었다.
하여튼 딸내미의 난데없는 <나잇살먹은 할망구 백설공주> 연극 덕에 그 토요일 한낮부터 우리 가족은 마냥웃었다. 그리고 문득 나는, 우리는 과연 평소 얼마나 웃는가 하는 의문을 갖게 됐다.
우리가 일흔 살을 산다고 가정할 때 하루 5분씩 웃어도 평생 웃는 시간은 90일이 채 못 된다고 한다. 세수하고 양치질하는 시간이 2년, 화장실 가는 시간이 1년, 이에 비하면 우리가 웃는 시간은 너무나 턱없이 적은 시간이다.
유독 웃지 않는 우리나라 사람들을 가리켜 외국인들은 “한국 사람들의 표정을 보면 항상 화난 사람 같다”는말을 한다. 어느 프랑스인이 한국인, 일본인, 중국인을 유심히 관찰했는데 그들을 표정과 걸음걸이로 구별할 수 있었다고 한다.
사람1 무표정으로 천천히 걷는다.
사람2 온화한 표정으로 오종종 걷는다.
사람3 화난 표정으로 바삐 걷는다.
딱 봐도 알 수 있을 것 같다. 중국인은 표정 없이 세월아~ 네월아~ 걷고 (사람1), 온화하게 오종종 걷는 이 역시 일본인들 모양새 그대로다(사람2). 그리고 아마도 한국인은 대체로 3번처럼 걷지 않을까.
이제부터라도 웃자. 성남시민 여러분은 부모가 솔선수범해서 항상 건강한 웃음 바이러스를 가정에서부터 퍼
뜨리고, 더 나아가 직장과 사회, 개인모임에서 항상 먼저 웃으며 미소를 띠워 보자. 성남시 전체가 웃음꽃이만발한 사회로 바뀔 것이다.

독자 수필과 추천도서(원고지 5매 내외), 사진(성남지역 풍경·사람들, 200만 화소 이상)을 모집합니다. 2016년 3월 7일(월)까지 보내주세요(주소·연락처 기재). 채택된 작품은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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