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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도시 성남] 밤하늘 별이 들려주는 이야기

  • 비전성남 | 기사입력 2016/02/23 [14:41] |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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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원어린이도서관 우주체험관     © 비전성남
별자리는 5000년 전 고대 바빌로니아의 목동들이 밤하늘의 별들이 만들어 내는 모양에 이름을 붙여준 것에서 비롯됐다고 한다.
이집트 사람들은 밤하늘에 1등성 별인 시리우스를 보게 되면 곧 나일강의범람이 찾아올 것이라고 예측하고 홍수를 대비하기 시작했다. 배를 타고 바다 건너까지 가서 장사를 한 무슬림상인들은 나침반이 발명되기 전에는 바다에서 별을 보고 방향과 날씨를 가늠했고 이것이 천문학의 발전을 불러왔다. 그래서인지 별의 이름에는 황소자리의 알데바란과 같이 유독 ‘알’이라는 글자가 들어간 경우가 많은데 이슬람어로 ‘알’은 영어의 정관사 ‘the’ 에 해당하는 것이라고 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고구려 벽화에 별자리가 등장한다. 고구려 천문도는 돌에 새긴 별자리지도인 조선시대 천상열차분야 지도의 기초자료가 됐다. 이성계는 역성혁명을 통해 조선을 건국한후 하늘이 내려준 왕이라는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해 즉위하자마자 천상열차분야 지도를 제작했다.
360여 개의 돌을 쌓아 만든 신라의 첨성대 또한 우리나라 천문관측의 중요한 유적이다.
옛 사람들에게 소중한 시계와 달력의 역할을 성실하게 해주었던 별과 별자리는 많은 이야기를 간직하고 있다. 오리온보다 조금 위쪽의 하늘에는 어지러이 뒤섞인 두 개의 별무리가 보인다. 하나는 히아데스 성단이고 그 중에 가장 밝고 붉은 별이 알데바란이다. 또 하나의 성단은 플레이아데스 성단이다.
황소자리는 그리스의 신 제우스의 이야기가 전해오는데 페니키아의 왕녀에우로파를 본 제우스는 그녀를 사랑하게 돼 황소로 변했다. 에우로파는 아무것도 모르고 황소의 등에 타게 되는데 그 순간 황소는 재빨리 바다로 내려가 크레타 섬까지 헤엄쳐 갔다.
제우스는 원래의 모습으로 되돌아와 에우로파를 설득해 아내로 맞았고 후에 황소가 달린 곳을 유럽(에우로포Europo)이라 부르게 됐다. 황소의 앞쪽 반신만이 별자리가 됐고 히아데스성단은 코 부분이 되고 알데바란은 눈이 된다.
별이 1년 동안 가는 거리를 1광년이라하는데 410광년 거리에 있는 플레이아데스 성단은 황소의 어깨 부근이며 육안으로 봤을 때 6개 정도의 별이 늘어서 있는 것으로 보인다. 1억 년 전에 탄생한 별의 무리라고 한다. 우리나라에선 좀생이별, 토끼똥별이라고 불렀다. 별자리에 얽힌 동서양의 다양한 이야기를 알아보는 것도 참 흥미롭다.
별과 우주에 관심을 가진 성남인들에게 반가운 소식이 있다. 중원어린이도서관에 우주체험관이 있어 어린이
방문객이 늘고, 최근에는 수정구에 어린이천문대가 문을 열어 가까이에서 별 관측이 가능해졌다.겨울별자리가 봄별자리에게 자리내주는 이 시기, 하늘을 올려다보며 가족끼리 하늘의 별과 별자리를 통해 계절의 변화를 미리 느껴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이다.

중원어린이도서관 우주체험관 031-729-4368
어린이천문대 031-322-3245
김기숙 기자 tokiwife@naver.c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