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9일 '제34회 경기 여성 기·예 경진대회'가 경기도여성단체협의회 주관으로 양평 세미원에서 열렸다.
2004년 5월 조성된 세미원은 270여 종의 수생식물, 초본식물, 목본식물을 보유하고 있는 ‘물과 꽃의 정원’이다. “사람과 자연이 둘이 아니고, 하나라는 우리 민족의 태극기 속에 내재된 자연철학을 담았다”는 불이문(不二門)을 지나면 국사원이 펼쳐지고, 장독대 분수가 물보라를 뿜는다. 이날 세미원 배 무대에서 펼쳐질 기예 경진대회는 경기도 여성들이 참여하는 시와 수필, 이주여성백일장이 열리는 옥외 행사다.
맑은 물이 흐르는 수로를 따라 행사장으로 가는 길은 아름다운 봄날의 소풍 길이다. 일일이 신분증을 확인, 등록을 마친 참가자들이 세미원의 봄날에 취할 즈음 개회식이 시작됐다.
경기도여성단체협의회 이금자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경기여성단체와 기예경진대회 취지를 소개하며 “싱그러운 봄날, 아름다운 세미원에서 펼쳐지는 경기여성기예경진대회에서 선택한 시제로 여러분의 기량을 맘껏 표현해 달라”고 했다.
시제가 발표되고, 준비된 도시락으로 점심을 먹었다. 강바람이 다소 불었지만 봄날에 취하면 바람도 시원하게 느껴지는 오후다.
일찍 원고를 접수시킨 대회 참가자들은 심사가 이뤄지는 동안 세미원 전시회도 관람하고 두물머리도 산책했다.
드디어 ‘▲ 시 부문 최우수, 성남시 조윤수(서현동) ▲ 시 부문 장려, 성남시 양시원(구미동) ▲수필 부문, 최우수 성남시 조경숙(서현동) ▲ 수필 부문, 우수 성남시 이명예(여수동)’가 발표되는 순간 박수와 환호가 대단했다.
시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한 성남시 조윤수(서현동) 씨가 작품 ‘봄비’를 차분히 낭송했다.
수필 부문 최우수상 조경숙(서현동) 씨는 어린 시절 자전거를 가르쳐 준 아버지와의 ‘추억’을 잔잔한 그리움으로 수필에 담아냈다. 돌아오는 차 안에서 서로의 작품을 읽으며 축하를 보냈다. 성남시 여성가족과 정은숙 과장이 동행해 참가자들을 격려했고, 성남시청에 도착하니 김선배 복지국장이 축하해줬다.
양평 세미원에서는 5월 26일까지 ‘봄빛 정원 문화재’가 열린다. 오후 10시까지 야간에도 문을 열어 Light Art 디지털동물원(이재형 작), 엄마의 정원(흙인형 전시, 김명희 작) 등 전시회와 행사를 한다. 아름다운 자연과 함께 한편의 시와 수필, 손 편지를 써도 좋을 듯하다. 취재 이화연 기자 maekra@hanmail.net 저작권자 ⓒ 비전성남,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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