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6월 6일 현충일을 맞으면 대한민국의 평화와 자유를 위해 헌신하신 순국선열과 호국영령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된다. 지난달 현충탑 돌봄행사장에서 만난 대한민국전몰군경유족회 유연천 성남지회장을 만나러 보훈회관(수정구 태평동)을 찾았다. 대한민국전몰군경유족회 성남지회는 1963년 경기지회성남분회에서 1993년 구 연합지회, 1995년 1월 성남지회로 설립되면서 현재 회원이 1천 명을 넘었다. 챙겨야 할 가족이 많다. 국립서울현충원 지킴이활동, 국립대전현충원 지킴이활동, 성남시 현충탑 돌봄 행사를 꾸준히 하면서 매월 1일 현충탑을 참배한다. 유연천(68·분당동) 성남지회장은 지난해 5월 지회장 임명을 받았다. 6.25로 인해 유복자로 삼촌과 할머니 손에서자랐다. 어린 시절 아버지 증명사진 한 장 본 것이 아버지에 대한 기억의 전부라고 한다. “성장과정에서 할머니 품에서 자란 사람은 그래도 행복합니다. 평균연령 70대가넘는 회원들은 모두 가슴에 사연 하나씩 지니고 열심히살아가지요. 더 아픈 사람도, 덜 아픈 사람도 가슴 아프기는 매한가지입니다.” 그래서 회원들은 둘째 주 토요일, 중앙공원이나 탄천등 원만한 길을 함께 걸으며 건강을 챙기고, 형제자매처럼 서로 도우며 기대고 산다. 김응초(78) 씨는 초등학교 4학년인 11살 때 징용으로 끌려간 아버지가 연천지구전투에서 돌아가셨는데 유 회장아버지와 같이 서울국립현충원에 계신다. 열심히 공부해야 된다고 신발과 공책(노트)을 사주시던 아버지 생각이 6월이면 더 간절하다고 한다. 김경순(80·위례) 씨는 아들을 군대 보냈는데, 어느 날청천벽력 같은 사망소식이 전해졌다. 22살 아들을 보내고 30년이 넘었지만 가슴 아픈 것은 그때나 지금이나 마찬가지다. 아들 또래들을 보면 더 보고 싶어진다. 슬픔도 삭이고, 화도 삭이고, 세월이 흐르니 아픈 곳은 늘고, 두문불출하다 늦게야 유족회 활동을 하고 있다고 한다. 성남에는 9개 보훈단체가 있다. 어느 단체 하나 소중하지 않은 단체는 없다. 대한민국전몰군경유족회와 상이군경회, 미망인회, 무공수훈자회는 수정구 태평동 보훈회관에, 광복회와 6·25참전유공자회, 고엽전우회, 특수임무유공자회, 월남참전자회는 수진동 제일프라자 4층에 자리하고 있다. 전몰군경유족회나 미망인회는 가족의 아픔을 안고 모인 단체이고, 나머지 일곱 단체는 본인의 고통을 온몸으로 안고 살아가는 분들이 모였다. 남편과 부모, 자식을 나라에 바치고 자신들이 죄인인양 살아가는 유족들의 가슴 아픈 현실, 6월이면 가슴이 더 뜨거워지는 이유를 알까? 호국보훈도시 성남, 성남에서 유족들을 위한 행사나 사업이 더 활발히 펼쳐지면 얼마나 좋을까? 취재 이화연 기자 maekra@hanmail.net 저작권자 ⓒ 비전성남,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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