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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원도서관, 재도약의 시작 ‘시민의 서재’

책을 만나는 공간이자 시민 참여와 소통의 무대

  • 비전성남 | 기사입력 2019/05/27 [08:54] |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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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남시 중원도서관 1층 로비 안쪽 '시민의 서재'   © 비전성남

 

5월 16일, 2019 인문독서아카데미에 참석하기 위해 성남시 중원도서관을 찾았다. 1층에 들어서자 로비 안쪽의 변화가 한눈에 들어온다. 바로 ‘시민의 서재’다.

 

지난달에 설치한 시민의 서재는 로비 왼쪽 벽면 180칸 규모의 서가다.  맨 위 ‘시민의 서재’라는 이름 아래 ‘추천도서 표지展’, ‘여행을 꿈꾸는 책장’, ‘시민의 책장’ 등을 주제로 도서 자료를 비치했다.

 
▲ 시정소식지 비전성남 '성남시민 독서릴레이'  추천도서 전시 모습  © 비전성남

 

‘추천도서 표지展’은 중원도서관 2019년 상반기 대출베스트도서, 신간도서, 성남시정 소식지 비전성남 ‘성남시민 독서릴레이’ 추천도서의 표지를 전시했다.

 
▲ 여행 관련 도서로 가득 채워진 '여행을 꿈꾸는 자'의 책장     © 비전성남

 

‘여행을 꿈꾸는 책장’은 중원도서관 특성화 자료인 ‘여행·지역자료’ 중에서 여행에세이와 같은 여행 관련 도서를 모았다.

 
▲ 시민들의 추천도서로 가득 채운 '시민의 책장' 모습    © 비전성남

 

‘시민의 책장’은 지난해 중원도서관 다독자, 책읽는 가족, 우수기증자가 추천하는 도서를 비치했다. 도서관 체험 강좌와 행사에서 시민들이 직접 만든 작품들도 전시 중이다.

 

시민의 서재의 밝은 원목과 조명으로 로비가 한층 더 밝고 시원하다. 책을 꺼내지 않아도 의자에 앉아 책 제목을 훑어보는 재미가 쏠쏠하고, 도서관 수업에 참여하는 아이를 기다리는 것도 지루하지 않다.

 
▲ 책읽는가족으로 선정된 송경림 씨와 아이들     © 비전성남

 

올해 책읽는 가족으로 선정된 송경림 씨는 고등학생 첫째가 어려서부터 중원도서관을 다니기 시작해 지금은 초등학생인 둘째와 막내까지 방학이면 도서관에 살다시피 한다. 책과 함께 다양한 강좌와 체험 행사 등 아이들이 참여하고 즐길 것이 많다.

 

경림 씨는 “시민의 서재 덕분에 로비가 친근하다. 둘째와 막내가 시민의 서재에 본인들이 추천하는 책이 꽂혀 있는 걸 많이 좋아한다. 아이들을 도서관에 한 번 더 오게 만들고, 책과 더 가까워졌다”고 한다. 정림 씨도 도서관수업 중인 아이들을 기다리는 동안 시민의 서재에서 책을 살펴보고 내용이 궁금해 잠시 읽기도 한다.

 
▲ 중원도서관, '시민의 서재'를 이용하고 있는 학생들과 시민들     © 비전성남

 

중원도서관 평생학습지원팀 김효숙 팀장은 시민의 서재 기획 의도를 “도서관에 휴게공간이 있지만 로비 의자에 앉아 쉬거나 담소를 나누는 이용자들이 많고, 책이 아니라도 다른 활동을 위해 도서관을 찾는 시민들이 늘고 있다. 그런 분들도 책을 만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한다.

 

처음엔 무심히 지나가거나 쳐다보기만 하던 이용자들도 지금은 책도 구경하고 꺼내서 읽기도 한다.

 
▲ 우수 기증자 추천도서와 문학나눔 도서보급사업 지원도서     © 비전성남

 

중원도서관은 2020년 개관 20주년을 맞이하면서 변화와 발전, 재도약을 준비 중이다. 그 시작이 시민의 서재다.

 

성남도시개발공사(사장 윤정수)는 지난해 12월 경영혁신위원회 도서관사업TF를 구성해 개관 20년을 맞는 수정·중원도서관의 변화와 발전 방안을 모색하기 시작했다.

 

지역거점도서관으로의 발전을 위한 토론회 두 차례, 성남시 관내 작은도서관 운영자 및 관계자 설문조사, 지하철8호선 단대오거리역사 포함 두 곳에서 시민의견 수렴, 전국도서관 탐방 등을 실시했다. 그 과정에서 도출한 여러 방안 중 하나가 시민의 서재다.

 
▲ 중원도서관, '시민의 서재'     © 비전성남

 

중원도서관은 지역주민들에게 필요한 것을 찾아 꾸준히 실행해 오고 있다. 주변 학교의 청소년들이 도서관을 찾아오도록 청소년 댄스 공간인 ‘청소년 꿈길’을 만들고, 성남종합운동장과 연계해 장애어린이 부모님을 위한 요가교실을 운영 중이다.

 

김효숙 팀장은 “시민의 서재는 주제를 바꿔가며 다양한 분야의 도서를 비치할 계획이다. 또 작은음악회나 댄스발표회 같은 공연이나 행사를 여는 공간도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중원도서관이 도서관 본연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시민들과 청소년들이 편하게 찾아와 쉬기도 하고, 만남의 공간도 될 수 있도록 꾸준히 방법을 찾겠다”고 한다.

 

7월 4일, 중원도서관 시민의 서재에서 ‘수정·중원도서관 비전 선포식’이 열릴 예정이다. 지난해 말부터 준비한 앞으로 변화와 발전 방안을 알리고 재도약을 다짐하는 자리다. 중원도서관이 지역의 구심점으로 시민들이 아끼는 공간으로 거듭나길 응원한다. 


 

취재 전우선 기자 foloj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