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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공원 숲에 물들다’

중앙공원과 율동공원의 자연생태와 문화 체험 프로그램 무료 운영

  • 비전성남 | 기사입력 2019/07/17 [09:24] |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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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 '공원 숲에 물들다'     © 비전성남
 

5월 22일부터 11월 23일까지 중앙공원과 율동공원에서 공원의 자연환경과 시설을 탐방하고 체험하는 ‘공원 숲에 물들다’ 프로그램을 성남시민 대상으로 무료로 운영한다.

    
▲ 체험 시작 전 주의사항을 듣고 있다.     © 비전성남

 

2·4주 수요일에 운영되는 프로그램이 두 번째 진행된 6월 12일(수) 오전 10시 중앙공원 돌마각 앞에 도착하니 체험을 신청한 시민과 체험을 진행할 숲 해설가 선생님이 모여 있었다.  

    

중앙공원은 분수를 뿜어내며 시원함을 선물하는 분당호, 공원을 따라 흐르는 분당호와 영장산 자락을 끼고 있는 빼어난 자연환경과 역사적으로 가치 있는 문화제도 가지고 있다. ‘공원 숲에 물들다’는 공원의 이러한 자연환경과 문화적 요소를 알아가고 체험하는 프로그램이다.

    
▲ 체험 중인 다른 모둠     © 비전성남

 

두 모둠으로 나눠 체험이 시작됐다. 6월엔 산림 문학과 산책을 주제로 중앙공원 주변의 자연과 역사 이야기와 자작나무 액자 만들기가 진행된다.

    
▲ 느티나무 앞에서 '오수의 개'이야기를 듣는다.     © 비전성남

 

광장을 지나 커다란 느티나무를 만난다. 마을마다 한 그루씩 큰 느티나무가 있어 마을 사람들의 쉼터이자 모임 터를 만들어 주는 나무라고 한다. 임실 오수 지역의 개가 산불이 난 산에 쓰러져 있던 주인을 구하기 위해 몸에 물을 적셔와 불을 꺼 주인을 구하고 죽었는데 그 자리에 느티나무가 자랐다는 ‘오수의 개’ 이야기도 들려 준다.

    
▲ 체험자들이 목백일홍 나무의 껍질을 만져본다.     © 비전성남

 

껍질이 매끈매끈한 목백일홍 나무를 만져보며 나무에게 중요한, 사람의 피부와 같은 나무껍질에 대해 알아본다.

    
▲ 충산 이경류 선생의 무덤과 충마총     © 비전성남

 

중앙공원은 신도시 개발 당시 영장산 숲자락을 살려두고 공원을 조성한 곳이다. 당시 이 지역은 이씨 집안의 집성촌이었고 그 조상들의 묘가 있던 곳이라 공원에 한산 이씨 묘역들이 있다. 그 중 충선 이경류 선생의 묘와 그의 말이 묻혀있는 말 무덤이 있다.

    
▲ 위쪽이 이경류 선생의 묘. 아래 두 개의 몽긋한 무덤이 말무덤이다.     © 비전성남

 

임진왜란 당시 상주 전투에 참전한 이경류 선생이 전사를 하자 그의 피가 묻은 옷을 물고 지금의 중앙공원 부근에 있던 당시 한산 이씨 마을의 집으로 가져왔는데, 500리 길을 달려온 애마는 주인을 잃은 슬픔에 아무것도 먹지 않고 죽었다고 한다. 그래서 이경류 선생의 묘 앞에 말을 묻어줬다고 한다.

    
▲ 숲 해설사가 자작나무와 자작나무 껍질을 설명하고 있다.     © 비전성남

 

충성심이 깊은 말의 무덤 충마총을 둘러본 후 이경류 선생의 묘갈을 지나 산으로 올라가는 길에 자작나무를 만났다. 자작나무는 껍질이 종이처럼 벗겨지고 해충에도 강해서 옛날에는 종이처럼 쓰였고, 기름을 짜서 가죽에 칠해 가죽공예에도 쓰이고 향초의 심지로도 쓰이는 팔방미인 나무다.

    
▲ 고라니의 똥     © 비전성남

 

길가에 까만 쥐눈이콩 같은 한 무더기의 똥으로 고라니가 존재감을 들어내 놓았다. 길을 따라 조금 더 올라가면 꽃과 잎이 함께 나온다는 산벗나무를 만난다. 산벗나무는 팔만대장경을 만드는 데 많이 쓰인 나무라고 한다.

    
▲ 중앙공원에 있는 지석묘군     © 비전성남

 

조금 더 걸으니 고인돌이 10개나 모여 있는 지석묘군이 나온다. 이곳의 고인돌은 청동기시대  무덤 형태로 야탑동과 분당동, 도촌동 지역에서 발굴된 지석묘를 이곳에 보존해 후손들에게 역사와 문화의 교육 장소로 조성된 곳이다.

    
▲ 10기의 고인돌이 모여 있는 곳     © 비전성남

 

거의 매일 중앙공원에 산책 나온다는 박소윤(서현동) 어르신은 “오늘 체험을 신청하고 다른 일정이 겹쳐 고민했는데 체험 내용이 너무 좋아서 여기 오길 잘했다. 자주 오면서도 말무덤이나 고인돌이 있다는 걸 처음 알았다. 체험하면서 공원을 둘러보니 새로운 것이 많이 보인다”며 동행한 기자에게 말을 걸어왔다.

    
▲ 숲에서 만난 토끼     © 비전성남

 

밤나무 꽃 향 가득히 여름이 무르익어가는 숲을 느끼며 걷다 보면 소나무, 삼나무, 도토리에서 자라난 작은 나무들도 보고 숲에 방사해 적응하며 잘 살고 있는 토끼도 만날 수 있다.

    
▲ 나뭇가지로 집짓기     © 비전성남

 

숲은 체험에 참여한 어린이들에겐 놀이터가 되고 어른들에겐 쉼표가 된다. 죽은 나뭇가지로 집을 지어보고 잠시 몸을 풀며 체조도 한다.

    
▲ 자작나무 액자 만들기     © 비전성남

 

마지막 체험으로 자작나무 액자를 만들었다. 자작나무 껍질에 다양한 색으로 염색한 스칸디아모스(천연 이끼)를 붙여 장식한 액자에 나비가 날아와 앉은 듯하다.

    
▲ 완성된 자작나무 액자     © 비전성남

 

2019 ‘공원 숲에 물들다’ 프로그램은 매달 주제와 활동 내용이 다르게 진행되며 접수는 아래 번호로 문자 접수해야 한다.

 

 

○ 기 간 : 2019년 5~11월

   ※ 8월은 폭염으로 운영하지 않습니다.

 ○ 장 소 : 율동공원, 중앙공원

 ○ 시 간

   - 율동공원 : 매월 2·4째 주 토요일 10:00~13:00

   - 중앙공원 : 매월 2·4째 주 수요일 10:00~12:00

 ○ 집결지 : 율동공원 번지점프장 앞, 중앙공원 돌마각

 ○ 모집정원 : 율동공원 45명, 중앙공원 30명

 ○ 참가비 : 무료

 ○ 신청방법 : 문자접수(율동공원 010-9387-8134, 중앙공원 010-6432-3700)

   ※ 신청예시) 김공원 외 3명, 중원구 거주, 참가일 5월 22일

○ 수업 2~3일 전 휴대폰 문자메시지 발송

○ 문의 : 성남시 공원과 031-729-4383

    

 

취재 나안근 기자 95nak@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