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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가져가서 드세요, 여기는 경기먹거리그냥드림코너 성남점입니다

코로나19 장발장을 방지하는 무료 복지 공간

  • 비전성남 | 기사입력 2021/03/02 [16:13] |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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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시탄천종합운동장 지하 2층의 경기먹거리그냥드림코너 성남점.

 
▲ 경기먹거리그냥드림코너     © 비전성남

 

체온 측정 후 이름과 연락처 등을 적은 중년 남성들에게 직원이 식빵, 쌀, 즉석밥, 통조림 등이 담긴 봉지를 건넸다.

 

“처음에는 익명이었으나, 코로나19로 인해 불가피하게 인적 사항을 적고 있습니다. 이 외에는 아무것도 묻지 않습니다. 원하는 분들은 행정복지센터로 연계해 복지상담을 받으실 수 있도록 하고 있고요. 아무 조건 없이, 누구나 언제든지 먹거리를 받아 가실 수 있어요. 어려워하지 마시고, 꼭 오십시오.”

 

조해정 점장의 설명이다.

 
▲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해 대기줄에도 발자국 스티커로 일정한 거리를 뒀다.     © 비전성남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굶주림에 범죄를 저지르는, 생계형 범죄도 부쩍 늘어나고 있다. 이른바 ‘코로나 장발장’.

 

경기먹거리그냥드림코너는 생계 위기 도민들을 위해 지난해 말부터 경기도에서 운영중인 복지 공간이다. 긴급하게 생필품이 필요한 누구나, 방문시 사업장 내 기부물품 5종(빵, 쌀, 여성위생용품, 마스크 등)을 우선 제공한다.

 
▲ 제공된 물품들. 종류는 계속 달라진다.     © 비전성남

 

경제적 여건이나 직업 유무 등을 따지지 않고, 제한 조건 없이 이용 가능하다. 성남에서는 성남열린푸드마켓 내에 그냥드림코너도 설치됐다.

 
▲ 탄천종합운동장내 지하 2층의 성남열린푸드마켓에 경기먹거리그냥드림코너 성남점이 있다.     © 비전성남

 

성남열린푸드마켓은 긴급지원이 필요한 저소득 가정 회원들을 대상으로 운영하는데, 그냥드림코너는 회원증 없이 누구나 이용 가능하다.

 
▲ 성남열린마켓 이용안내. 그냥드림코너는 이용조건 없이 누구나 이용 가능하다.     © 비전성남

 

“보통 생계위기층이라고 하면 고령층을 떠올리는데, 취업난에 시달리는 젊은 층도 위험합니다. 라면 1개로 하루를 버티거나 삼각김밥을 쪼개 끼니를 해결하는 20, 30대 젊은이들도 생각보다 많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공연 등이 어려워지면서 생활고에 시달리는 복지사각지대 문화예술인들의 문제도 심각합니다.”

 

그동안 성남의 첫 지역아동센터와 첫 장애아동전담어린이집을 운영하며 ‘성남시 사회복지의 산증인’이라는 평을 듣는 조해정 점장.

 

여러 국내외 경제적 위기가 많았으나, 코로나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 또한 연령, 직업 등과 상관없이 심각하다고 전한다.

 

조심스런 목소리로 그냥드림코너에 가고 싶은데, 이용 가능한지 묻는 전화를 받으면 정말 안타깝다고. 한 달에 몇 번 등 이용 횟수 제한도 없고, 연령 등 기타 다른 조건도 없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 다양한 기부물품들이 진열돼 있다.     © 비전성남

 
▲ 식료품, 세제, 목욕용품 등 다양한 품목의 기부물품들     © 비전성남

 

안타까운 사연도 많지만 어려운 이웃을 생각하는 이웃의 손길에 뭉클한 순간도 많다.

 

떡국 떡, 곰탕, 김자반 등을 기부한 시민 덕분에 설날에도 기분 좋은 나눔을 할 수 있었다. 그냥드림코너에 왔다가 본인이 받은 물품을 ‘더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달라’며 도로 기부하는 시민도 있다. 지인들과 라면과 쌀 등을 모아 전달하거나 반찬을 만들어 가져오는 어르신, 옷·그릇·각종 생활용품 기부도 꾸준하다.

 
▲ 기부물품으로 들어온 빵     © 비전성남

 

도내 축산 농가의 축산물 기부도 컸다. 지역사회의 업체, 성남푸드뱅크, 경기도자원봉사센터, 경기도광역푸드뱅크 등의 지원도 크지만, 시민들의 나눔은 세상을 살맛나게 하는 희망의 불씨가 되고 있다.

 
▲ 시민들이 기부한 옷     © 비전성남

 
▲ 옷, 모자 등 기부된 물품들이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 비전성남

 

그러나 하루 평균 80~90여 명의 많은 인원이 방문하기에 물품이 부족해 가슴 졸이는 날도 있고, 이동이 불편해 오고 싶어도 못 오는 시민들도 있다.

 

이에 성남시에서는 지역거점형 푸드마켓도 계획 중이다.

 

조해정 점장은 “2월 24일 지역거점형 푸드마켓 신설에 대해 시청에서 첫 회의가 열렸습니다. 앞으로 구별로 하나씩 신설하거나, 여유 있는 물품 충원과 함께 익명성을 보장할 수 있는 출장서비스도 구상 중입니다. 시민들의 기부 릴레이도 이어지면서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배고픈 분들은 누구라도 환영입니다. 그냥드림코너를 찾아주십시오”라고 다시 한 번 당부했다.

 

경기먹거리그냥드림코너 성남점 위치:

성남시탄천종합운동장 지하 2층 성남열린푸드마켓 내

이용시간: 월~금요일 10:00-17:00

 

취재 이훈이 기자 exlee100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