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풍물길 중 주택지로 연결되는 상권 © 비전성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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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한전 골목’으로 유명했던 곳, 그때를 회상하며 그곳을 걸어본다. 넓고 깨끗하게 정리된 블록 길을 걷다 보니 ‘이 도시의 과거와 현재를 일부러 표현해 놓은 세트장은 아닐까’ 하는 착각이 든다. 새로운 시설 사이사이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이고 있는 점포들이 정겹다. 김상태 양복점, 이발소, 지물포, 철물점, 천막집, 구제전문점, 다방… 그리고 전통과 맛을 자랑하는 100여 개가 넘는 크고 작은 음식점들.
상권은 스마일카페(신흥1동 제7공영주차장 1층)부터 시작된다. 넓고 깔끔하게 단장된 길, 500여 점포로 이뤄진 골목상권은 신흥주차빌딩(구 한전)까지 이어진다. 커다란 나무에서 여러 가지로 번진 듯한 모습이다. 현재와 과거가 공존하는 풍경 위를 상인들은 사람 사는 이야기와 인심과 맛으로 덧칠한다.
시청사 이전 후 상인들은 힘든 시기를 보내야했다. 맞은편엔 시청이 있었고 한때는 한전 골목, 떡볶이 골목으로 명성을 떨쳤다. 장군보쌈, 청기와집, 태백산, 소양강숯불닭갈비, 바다해물이란 간판을 단 음식점을 원도심 거주 시민이라면 대부분 알고 있지 않을까. 그 명성을 되살리기 위해 상인들은 최고의 단합과 소통을 이뤄내고 있다.
▲ 신흥1동 풍물길상인회 회원업소 등불 © 비전성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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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문화 특화거리로 활성화
“100여 곳이 넘는 음식점, 특히 집밥 맛을 내는 식당과 다양한 먹을거리는 이곳 상권의 장점”이라며 “성남시의료원이 개원하면 새롭게 맞이 할 고객층에겐 어떤 모습으로 선보일까, 오랜 단골손님들이 좀 더 맛있게 먹고 즐겁고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밥 먹으러 왔다가 시장 한 바퀴 뱅 둘러 산책하듯 쇼핑을 즐길 수 있는, 음식문화 특화거리로 만들기 위해 고민 중”이라고 김종숙(J토탈패션) 상인회장은 말한다.
최고로 단합된 모습의 상인들
소비자의 순조로운 상권 유입을 위해 지난 3월에는 삼성생명 빌딩 앞에 버스정류장을 개설했다. 상권 활성화를 위한 상인들의 단합이 이뤄낸 결과물이다. 매월 정해진 날에 모두 모여 거리 대청소를 한다. 매년 세일파스타(세일, 쿠폰행사) 축제를 개최하고 룰루랄라 벼룩시장을 연다. 오는 9월 22일 주민과 함께하는 주민 장기자랑 및 벼룩시장 행사에서는 경품과 복권식 쿠폰, 잔치국수를 무료로 제공할 계획이다.
구제명품숍 앞에 서면 인사동에 온 듯, 동묘거리에 서 있는 듯하기도 하고, 도시의 과거와 현재를 표현한 드라마 세트장인가? 오묘한 느낌에 사로잡히게 되는 참 재밌는 거리, 풍물길이다.
취재 윤현자 기자 yoonh1107@naver.com
취재 김미진 기자 qeen03@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