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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찬해요!] 봉사는 그 자체만으로 빛나는 행동... ‘사랑의 후원회’ 김순희 회장

  • 비전성남 | 기사입력 2019/06/24 [11:58] |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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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의 문화예술단 공연     © 비전성남
 
 
봉사단체 ‘사랑의 후원회’ 김순희(64) 회장을 만난 건 위례종합사회복지관에서다. 김 회장은 다음날 홀몸노인 250명을 초대해 짜장면을 대접하기 위해 직접 가락시장에 가서 양파며 무우, 감자, 단무지 등 식자재를 사 오는 길이었다.

복지관 앞에서 만난 박 할머니는 “노인을 위해 한 달에 네댓 번씩 잔치를 열어 공연과 함께 음식을 대접한다는 것은 아무나 하는 일은 아니다”라며 “세상 누구보다 반가운 사람”이라며 김 회장의 두 손을 잡았다. 위례신도시에만 700여 명의 홀몸노인이 거주한다. 김 회장은 이들 홀몸노인을 위해 매달 4~5번의 잔치를 벌이고 있다.

“봉사는 나 자신한테 선물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내가 기쁘려고 하는 것이기 때문에 칭찬받을 일이 아닌데…”라며 멋쩍어하는 김 회장. 그의 봉사는 19살 때 조부모님이 돌아가시고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우연히 찾은 고아원에서부터 시작됐다. “내 것을 나눠 주고 오면 편한데, 작은 것이라도 받아오면 불편하더라고요. 천생봉사자 팔자지 싶어요. 호호호~”
 
결혼 후에는 가족이 함께 수재, 산사태, 화재 등으로 도움이 필요한 곳은 어디든 찾아다니며 어려움을 겪는 이들에게 힘을 보태왔다. 하지만 혼자 힘으로 할 수 있는 일은 한계가 있었다. 김 회장은 “개인의 힘은 보잘 것 없지만 어려운 이웃을 위한 많은 손길이 모이다 보면 사회에서 하나의 좋은 흐름을 만들 수 있겠다 싶어 사랑의후원회를 만들었다”고 설명한다.

비영리단체인 사랑의후원회 회원은 현재 300여 명이다. 회원은 현금 후원뿐 아니라 시간이 있는 사람은 후원회 행사에 도움을 주고, 노래나 악기에 재능이 있는 사람은 후원회 소속 ‘사랑의 문화 예술단’에서 봉사한다.
 
“봉사활동 45년 동안 내거 썼지 받아보지 않았기에 우리 회원들한테도 봉사는 무조건 주는 것이라며 순수한 봉사를 강조하고 있다”는 김 회장. 그는 “이런 별난 회장 탓에 고생이 많은 우리 회원들이 늘 고맙고 어디서든 당당할 수 있는 사랑의후원회 회원들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사랑의후원회는 그동안 지체장애인 지원과 홀몸노인을 위한 잔치, 한부모 가정 자녀에게 장학금 지급 등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따뜻한 손길을 건네 왔다.


사랑의후원회 010-7550-6110(회장)
취재 정경숙 기자  chung090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