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자(MC 이정상)의 힘찬 구령에 맞춰 아빠와 아이들의 안마타임이 시작됐다. 아빠가 뒤에 앉아 아이의 어깨를 두드리며 사랑의 말을 담아 속도를 올리면 아이는 행복한 비명을 질렀다. 반대로 아이가 아빠의 어깨를 힘껏 두드리며 간지럼을 피우면 행복한 아빠의 웃음이 체육관에 울려 퍼졌다. 행복한 가족캠프가 열리는 저녁이다. 6월 22일부터 23일, 도촌초등학교 아버지회(회장 박준영)는 희망가족의 신청을 받아 48가족이 참여해 1박2일 ‘아빠와 함께하는 가족캠프’를 열었다.
교문을 들어서자 바로 식사장소가 준비돼 있고, 비가 와도 안전하게 체육관 아래에 가족텐트 48개가 사이좋게 자리 잡았다. 삼겹살과 소시지, 상추, 된장, 김치를 곁들인 저녁밥을 든든히 먹고, 오후 7시가 되니 3층 체육관으로 아빠와 아이들이 모였다.
아버지회 박준영 회장은 “아이들과 하는 행사라서 안전에 만전을 기했습니다. 저녁이면 엄마와 다른 가족들은 집으로 돌아가고 아빠와 아이들만 남게 되지요. 2013년에 시작했으니 올해가 7회째네요”라고 말한다. 이어 섬마을 도촌동에서 아이들을 키우면서 아버지들이 모여 동네 문화 속에서 아이들을 키우고자 아버지회를 조직하고 캠프를 열게 됐다고 한다.
토요일 오후 3시 국민의례로 아이들과 나라사랑을 실천을 하는 도촌초등학교 아버지회. 어린이들을 사랑하는 이선우 교장, 최희주 파출소장, 아버지회 박준영 회장의 격려를 받으며 캠프는 시작됐다. 방송댄스, 태권도시범, 도촌동 마을노리터 밴드공연, 아버지회 댄스, 합창으로 이어졌다.
도촌초교 6학년 강효린 어린이는 “세 번째 캠프에 참여하고 있는데 친구들과 사귀고 노는 것이 정말 즐겁다. 아빠랑 놀 기회가 적었는데 댄스도 함께하고, 레크리에이션을 즐기면서 아빠엄마를 존경하고 가족을 더 사랑하게 됐다. 중학교 때도 함께하는 캠프가 계속됐으면 좋겠다”고 희망사항을 이야기했다.
48가족은 한 조에 6개 텐트 기준으로 8조로 나눠졌다. 조장 아빠 8명이 무대에 올랐다. 풍선 불어 멀리보내기 게임에서 2조 조장 가온이 아빠 김대일 씨가 1위를 했다. 2조에서 함성이 터져 나왔다. 김대일 씨는 “자녀 둘이 졸업하고 셋째 딸이 입학하면서 아버지회에 입회했고, 합창, 댄스를 연습하면서 즐겁고 행복하다”고 했다.
네 개 팀으로 나눠 시작한 바구니에 공 넣기, 청·홍 판 뒤집기, 3인조 그네 태우고 반환점 돌아오기 게임은 바람처럼 순식간에 끝났다. 줄다리기를 하면서 오늘의 마지막 최선을 다하는 아빠와 아이들, 선물도 본인이 알아서 좋아하는 것으로 고른다. 참 자율적이다.
아빠들은 서로 업무분장을 맡아 캠프를 운영했다. 강민수 캠프팀장이 야영시간과 밤 12시 소등시간을 지켜줄 것을 알리자, 모두 자신들의 텐트로 돌아갔다. 23일 아침 8시 기상알림과 함께 미션수행 보물찾기가 진행됐다. 그리고 선물도 받고 아침도 먹고, 텐트를 정리한 후 1박2일의 캠프는 마무리됐다.
1박2일은 아빠들이 준비한 댄스와 합창, 아빠와 함께하는 놀이로 풍성했고 아빠와 텐트를 치고, 아빠가 준비한 저녁을 먹고 야영하며 캠핑의 재미와 추억을 함께 나누는, 아빠와 아이들에게 최고의 시간이었다. 취재 이화연 기자 maekra@hanmail.net 저작권자 ⓒ 비전성남,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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